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티베트인 지혜
족첸 롭뾘 린뽀체/담앤북스/16,000원

인간을 포함한 모든 중생은 감정을 지닌다. 하루 중에도 수십, 수백 번 기쁨·분노·슬픔·즐거움·사랑·미움의 감정을 느낀다. 이 중에서 긍정적인 감정은 상관없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정적인 감정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감정 다스림에 관한 티베트 불교의 지혜를 담은 대중명상서다.

부처님은 사람의 감정이 ‘거대한 에너지 장’에서 노닌다고 표현했다. 이 에너지 장을 순수한 물에 비유하면서 여기에 생각[관념]이 들어와 염료 한 방울이 물과 섞이듯 작용한다고 가르쳤다. 이 작용으로 마음은 다채로운 표현을 드러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감정이라 설명한다. 그렇다면,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감정 구출을 위해 3단계 방법을 제시한다. 1단계는 ‘알아차리며, 거리두기’다. 감정과 안전거리를 만드는 연습으로, 감정과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되, 무엇을 느끼건 그 순간에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느끼고 응시하면서 선입견 없이 감정을 경험한다. 2단계는 ‘명확하게 바라보기’. 감정과 감정을 둘러싼 주변환경을 바라보는 연습이다. 감정에 대한 자신의 습관적 반응 패턴을 알아보는 단계이다. 3단게는 ‘내려놓기’다. 오감 명상 및 몸과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억눌린 에너지를 풀어내는 연습이다. 심화되면 부정적 감정에서 긍정성과 창의성의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다.

티베트 승려로, 미국에서 명상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국제적인 불교센터 네트워크인 날란다 보디의 설립자이며, 수장이다. 〈반역자 붓다 : 마음의 혁명을 위한 안내서〉를 출간한 바 있다. 역자는 스탁턴대학교에 재직 중인 이종복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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