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방법 접근한 〈열반경〉
시모다 마사히로 저
이자랑 역/씨아이알/3,8000원

동경대 대학원 재학 당시 저자는 〈열반경〉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자 했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경전을 해석하고 이해할 수 없었다. 이에 ‘어떤 방식으로 불교학을 연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대승경전의 연구 방법을 의식하며 경전에 담긴 단어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를 음미하며 길을 더듬어가기로 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선택’이라기보다 그 길 하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경전을 읽어가자 신기하게도 일견 모호해 보이는 내용 저 너머에 존재하는 그 무언가를 경전 스스로 드러내주는 경험을 하게 됐다. 이 놀라운 경험이 본서가 제시하는 방법론의 기반을 이루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연구에 앞서 대승경전의 문제점을 분석한 후, 〈열반경〉의 저술시기를 1류, 2류 등으로 구분하는 등 ‘대승비불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됐다. 서장과 1장에서는 대승경전이 지닌 문제와 〈열반경〉 이전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ㆍ3ㆍ4장에서는 대승 〈열반경〉의 형성사ㆍ사상과 사회배경의 변천 등을 다뤘고, 5장에서는 대승경전 및 〈열반경〉의 형성과정을 밝히는 것으로 결론 맺는다.

이 논문은 1997년에 단행본으로 출판됐고 ‘일본종교학회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후 2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새로운 방식의 연구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불교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 2010년에 불교소장학자지원사업에 채택돼 8년만에 완성됐다.

저자 시모다 마사히로는 현재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교수, 대장경 데이터베이스 연구회(SAT) 대표, 일본인도학불교학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일본종교학회상(1997), 태국의회 불교공로상 최고상(2011)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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