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김홍도 ‘삼공불환도’ 등 3건도

진도 쌍계사 목조삼존불,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단원 김홍도의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 등의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7월 24일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자치통감(資治通鑑)> 권129~132’ 등 조선시대 회화와 불교 조각, 서책 등 4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17세기 중엽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조각가 희장(熙壯) 스님을 중심으로 총 9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1665년(현종 6년)에 완성한 삼존불이다. 가운데는 석가모니불, 왼쪽과 오른쪽에 각 1구의 보살이 배치됐다.

삼존불은 조성 당시의 모습을 거의 완전하게 갖추고 있으며, 복장(腹藏) 유물도 크게 훼손되지 않은 모습으로 발견돼 불상 조성과 17세기 복장법식(腹藏法式)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리고 제작연대와 제작자, 봉안처(奉安處) 등 조성 과정에 자료가 남아있어 17세기 불교조각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높이가 2m가 넘는 대형 불상으로, 17세기에 활동한 조각가 현진(玄眞) 스님의 작품이다. 아미타불 왼쪽에는 관음보살,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을 배치했는데, 좌상과 입상이 삼존에 모두 등장한 사례는 드물다. 관음보살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發願文)에 따르면 현진 스님을 중심으로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1629년(인조 7년)에 이 삼존불을 조성했다.

이 불상은 조각가, 제작 연대, 봉안사찰과 전각 등에 대한 온전한 내력을 갖추고 있고, 현진 스님이 제작한 불상 중 유일하게 좌상과 입상으로 구성된 작품이라는 점, 시대적 조형감각이 잘 표현돼 있어 예술적ㆍ학술적 가치 등 모  든 면에서 17세기를 대표하는 불상으로 손꼽힌다.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는 김홍도(金弘道, 1745~1806년 이후)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8폭 병풍 그림으로, 1801년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해 만든 4점의 병풍 중 한 점이다. ‘삼공불환’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시 ‘조대(釣臺)’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삼공불환도는 중국 고전에 기초해 김홍도가 조선 백성들의 생활상으로 재해석한 그림으로, 김홍도 말년의 창작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인물ㆍ산수 등 여러 분야에 두루 뛰어났던 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으로 손꼽힌다.

<자치통감> 권129~132는 1436년(세종 18년)에 간행한 <자치통감>의 판본 가운데 권129~132에 해당하는 책이다. 처음 간행 당시에는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찍어 총 294권 100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편찬했으나, 이때 인출(印出, 책을 찍어냄)한 책은 아직 전체 권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출 발문은 없지만, 지정된 다른 <자치통감>과 비교했을 때 경복궁 사정전(思政殿)에서 편집하고 1436년 주자소에서 간행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에 속한 권129와 권130은 처음 확인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1463년 간행된 <자치통감>의 전체 현황을 파악하고 조선 전기 인쇄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4건의 지정예고 문화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ㆍ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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