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해인사ㆍ골굴사 훼불행위 관련 입장문 통해

최근 합천 해인사와 경주 골굴사에서 발생한 훼불행위에 대해 조계종 종평위가 “종교계와 정부가 종교차별 없는 사회구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스님, 이하 종평위)는 6월 2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종평위는 “세계 역사를 보면 종교로 인한 갈등이 사회적, 국제적으로 확대되어 인류사적 분쟁을 일으켜 오기도 했다.”며 “현시대에도 배타적 종교관으로 인해 파괴와 테러가 발생해 인류의 삶이 훼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다문화ㆍ다종교 사회로 차별과 분쟁에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종교간의 교류로 모범적인 다종교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평화는 상호간의 존중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국민들이 종교로 인한 차별과 편향ㆍ혐오 등에 대해 감시하고, 지적해야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종교인권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평위는 종교계와 정부에 “각 종교계는 이웃 종교와 그 문화적 고유함을 훼손하는 언행을 근절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정부는 배타적 종교관으로 인한 차별과 혐오가 없는 사회와 전통 문화와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제도 수립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하 입장문 전문>

해인사와 골굴사 훼불행위에 관한 입장문

각 종교계와 정부는 종교간의 화합과 평화를 깨뜨리고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를 근절하는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전하는 해인사와 경주 골굴사에서 불교와 전통문화를 모욕하고 훼손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만의 신앙이 유일하다며 종교의 다양성과 고유한 문화적 가치에 대한 일말의 상식도 포기해 버린 오만의 행태입니다. 자기 종교문화만이 옳다는 배타와 독선은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라는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불교는 이웃 종교계가 박해를 당하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타의 마음으로 입장을 같이하여 다른 종교를 포용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역사에 무수히 등장하는 여러 환난에도 전통문화와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실천들은 종교를 넘어 환난을 극복하는 민족의 지혜로 승화하였으며, 전통문화를 현시대에까지 계승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 역사를 보면 종교로 인한 갈등이 사회적, 국제적으로 확대되어 인류사적 분쟁을 일으켜 오기도 했습니다. 현시대에도 배타적 종교관으로 인해 파괴와 테러가 발생해 인류의 삶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차별과 분쟁에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종교간의 교류로 모범적인 다종교 국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평화는 상호간의 존중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국민들이 종교로 인한 차별과 편향, 혐오 등에 대해 감시하고 지적해야 우리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종교인권이 더욱 향상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종교계와 정부에 요청합니다.

각 종교계는 이웃 종교와 그 문화적 고유함을 훼손하는 언행을 근절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정부는 배타적 종교관으로 인한 차별과 혐오가 없는 사회와 전통 문화와 문화재 보호를 위한 제도 수립과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종교계와 정부는 종교간 평화와 전통문화 및 문화재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해줘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불교계는 앞으로도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언제나 함께할 것이며, 건강하고 유익한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불기2562(2018)년 6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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