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6월 18일 총본산 단양 구인사 광명전과 대조사전 앞 특설재단에서 ‘구인사 생전예수재의 복원과 보존을 위한 시연회’를 봉행했다. 이미 2015년 5월 학계 전문가들을 구인사로 초청해 시연회와 함께 학술연구에 착수한 바 있는 천태종은 그해 12월 서울 관문사에서 학술대회를, 2017년 9월 구인사에서 생전예수재 시연을 펼치는 등 생전예수재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를 착실히 밟아왔다.

구인사 생전예수재의 문화재 지정여부는 심의위원들이 면밀히 살펴보고 결정할 사안이지만, 천태종이 전통문화 전승과 보존에 대한 열의가 각별한 종단이란 사실은 이미 검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7년 당대 불교의식의 거장이었던 권수근 스님을 구인사로 초빙, 범패와 불교의식의 전반에 대해 전수 받은 이후 이를 계승해 2012년 5월 영산재의 뒤풀이 마당인 삼회향놀이가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25호에 지정됐고, 지난해 연말에는 석용 스님(제주 문강사 주지)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 지화장’에 지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몇 해 전 구인사 생전예수재 관련 학술대회에서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구인사는 권수근 스님의 제자들에 의해 생전예수재를 전승해 왔고, 생전예수재를 행할 때 필요한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이를 믿고 행하려는 신앙공동체가 존재해 구인사 예수재는 기능적인 면이나 역사적인 면에서 전통성을 지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천태종은 수년 전부터 매년 천태예술공모대전을 개최하는 등 전통문화를 아우르는 연구와 창작, 지원에 앞장서왔다. 그 열의에 걸맞게 천태종이 전통문화 복원과 계승에 또 한 번 큰 족적을 남길 수 있게 되길 250만 천태불자들과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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