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설명회, 7월 중순까지 일반에 공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수리 후 동북측면. <사진=문화재청>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 간의 수리 끝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6월 20일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1998년부터 20년 간 수리한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의 모습과 조사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전라북도는 1998년 미륵사지 석탑의 구조안전진단을 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했고, 문화재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1999년 해체․수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 전라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륵사지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 7월 중순까지 일반에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며, 12월까지 석탑 외부에 설치된 가설시설물의 철거와 주변 정비를 완료하고 내년에 수리 준공식 개최, 수리보고서 발간 등을 완료해 석탑 보수정비 사업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하여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륵사지 석탑은 7세기백제 무왕 때 창건된 미륵사 터에 있는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最大) 규모이자,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조선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한편, 2009년 1월 석탑 해체조사 과정 중 1층 내부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발견돼 학계와 불교계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수리 전 남동측면.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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