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1차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의서 선출
밀운 스님 “종단 잘못된 부분 고치는 계기되길”

회의에 앞서 참여 스님들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조계종이 MBC ‘PD수첩’이 제기한 종단 관련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위원장에는 조계종 前원로원장 밀운 스님이 선출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6월 1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1차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의’를 개최해 위원장으로 前원로의장 밀운 스님을 호선했다. 부위원장은 종하(원로의원 대표)ㆍ성우(교구본사 주지 대표)ㆍ원행(중앙종회의원 대표)ㆍ육문(비구니 대표) 스님과 도법ㆍ지환(중진 스님 대표) 스님 등 총 6명을 선출, 간사는 기획실장 일감 스님이 맡았다.

혁신위는 회의에서 종단 자주권 수호(혜총ㆍ혜일 스님 등 15인) 위원회를 비롯해 의혹 규명 및 해소 위원회(원행ㆍ초격 스님 등 13인), 종단혁신위원회(도법ㆍ만당 스님 등 14인) 등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소위원회는 8월 30일까지 MBC ‘PD수첩’ 방송 법난 사태에 대한 자주권 수호와 해당 방송에서 제기한 의혹 해소, 종단 혁신안을 마련하는 등 소위원회별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1회에 한해 활동 기간을 연장하며 무너진 신뢰를 혁신으로 회복할 방침이다.

이날 위원장 밀운 스님은 “MBC PD수첩에 의해 드러난 의혹을 심도 깊게 조사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면서 “PD수첩이 종단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나갈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혁신방안을 다함께 고민하자.”고 당부했다.

일부 스님들은 “혁신안을 담은 자료집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혁신이 필요하다. 이번 위원회는 실천적 혁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인사말에서 “제 부덕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명명백백한 수사로 진실을 해명해주길 바란다.”면서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에는 명예원로 4명(밀운ㆍ도문ㆍ원명ㆍ혜승 스님), 원로의원 4명(월주ㆍ월탄ㆍ종하ㆍ원경 스님), 교구본사 주지 5명(고운사 호성ㆍ금산사 성우ㆍ화엄사 덕문ㆍ송광사 진화ㆍ관음사 허운 스님), 중앙종회의원 5명(원행ㆍ초격ㆍ범해ㆍ만당ㆍ호산 스님), 선원(무여ㆍ인각ㆍ의정 스님)ㆍ교육(종호ㆍ주경 스님)ㆍ율원(무고나ㆍ지현ㆍ덕문 스님) 대표 8명, 중진 스님 14명(혜총ㆍ선용ㆍ지원ㆍ도법ㆍ지환ㆍ영진ㆍ법안ㆍ철산ㆍ노현ㆍ혜일ㆍ수현ㆍ일법ㆍ승혜ㆍ계호 스님), 비구니 대표 3명(육문ㆍ행오ㆍ대현 스님), 집행부 4명(총무부장 지현ㆍ기획실장 일감ㆍ문화부장 종민ㆍ사회부장 진각 스님), 재가대표 5명(이기흥ㆍ윤기중ㆍ김동건ㆍ김성권ㆍ양희동) 등 총 52명의 위원이 참여한다.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장으로 선출된 밀운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참여 스님들이 삼귀의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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