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5월 29일 ‘큰스님에게 묻습니다 2’ 방영
용주사·직지사 “의혹은 사실무근, 법적 책임 묻겠다”

MBC PD 수첩이 방영한 ‘큰스님들에게 묻습니다 2’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과 의혹 당사자 스님이 주지를 맡고 있는 화성 용주사와 김천 직지사가 입장문을 내고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MBC PD 수첩은 5월 29일 오후 11시 10분 조계종 주요 스님들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큰스님들에게 묻습니다 2’를 방영했다. 이날 PD수첩은 1편에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은처자 의혹과 관련한 추가 내용, 화성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은처자 의혹, 김천 직지사 주지 법등 스님의 비구니 자매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전 조계종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장주 스님이 증언자로 나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고위급 스님들이 여러 곳에서 도박을 했다."는 폭로와 자승 스님의 재임을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려던 적광 스님을 조계종 호법부 스님들이 폭행했다는 등 조계종 일부 스님들의 각종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과 용주사, 직지사는 30일 오전 각각 반박 입장문을 내고 MBC PD수첩에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이자 대변인인 일감 스님은 입장문에서 “이번 PD수첩 방송은 이미 수년전에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의혹으로 사법기관의 조사에 따라 불기소 처분되거나 소송 과정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특정세력에 의해 사주받은 일방의 의혹제기 등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단체 내부의 자율에 관한 문제는 공동체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외부의 시각이나 견해로 판단하거나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니면 말고식 폭로를 일삼는 비이성적인 일부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하는 행위가 과연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나아가 객관적 사실 또는 증거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채 의혹을 주장하는 일부의 카더라식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것은 MBC 최승호 사장이 개인적 인연을 위해 공영방송을 사유화 한 것이자 공영방송임을 포기한 것과 다름 아니다.”면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MBC는 비상식적, 비이성적, 비도덕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에 우리 종단은 최승호 사장 퇴진운동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김천 직지사도 입장문에서 “MBC PD수첩은 어떠한 직·간접적, 정황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갖고 법등 스님의 의혹에 대해 방영했다. 이는 공정성을 지녀야 하는 공영방송의 의무에 반한 것이고, 인격살해에 가까운 명예훼손을 자행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선학원의 하수인을 자처한 MBC PD수첩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향후 발생하는 법등 스님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화성 용주사도 “주지스님에 대한 은처자 의혹은 사실이 아닌 전혀 근거없는 일방의 주장임을 분명히 밝힌다. 의혹을 제기하는 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사건에서 성월 스님은 유전자 검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법원에서 선정한 검사기관에 제출했으며, 성월 스님에 대한 계좌 확인, 증인신문, 사실조회를 통해 은처자 의혹이 모두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서의 도박 주장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용주사는 또 “PD수첩 방송전에 취재팀에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무시하고 방송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MBC PD수첩의 조계종 관련 각종 의혹 제기로, 불교계 안팎에서는 조계종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중들이 납득할만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을지, 조계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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