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교림에서 펴낸 '대방광 불화엄경'. 서우담 대표는 "'대방광'이 한 단어이므로 앞서와 같이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방광불화엄경-게송〉

탄허 스님/교림/6만원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지식으로 꼽히는 탄허 스님(1913∼1983)은 유불선(儒佛仙)에 두루 능했고, 불교 경전 중에서는 특히 〈화엄경〉에 정통했다. 이런 탄허 스님이 현토(懸吐)하고, 역해(譯解)를 한〈화엄경〉 81권 중에서 게송을 모아뽑은 〈대방광불화엄경-게송〉이 출간됐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교림 서우담(80) 대표는 탄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6년을 모셨다. 스님이 세상을 떠날 때 관련 서적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던 그는 이후 평생을 〈화엄경〉 연구와 출판에 매진해왔다.

지난 29일 서울 안국동에서 만난 서 대표는 “한자에 밝았던 탄허 스님은 방대한 책을 해석하면서 음을 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글세대들은 한자에 어두워 독음을 할 때 실수가 잦다. 〈화엄경〉을 공부한 사람들조차 음을 잘못 읽더라.”면서 “그래서 3년에 걸쳐 〈화엄경〉 59만여 자에 모두 음을 붙였다. '경을 들면 100독을 하고, 염불을 하면 무아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하라'는 말씀이 있다. 이 책이 불자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1974년 펴낸 〈신화엄경합론〉(47권)부터 이번 책까지 4차에 걸쳐 〈화엄경〉을 펴냈다. 그리고 마지막 원력도 세워놓은 상태다. 〈대방광불화엄경〉 40품 58만9252자에 현토와 현음을 해 한글만 알면 누구나 독송할 수 있도록 출간한다는 계획. 이 책은 총 3200쪽 분량에 달해 1권 600쪽씩, 5권 1세트(금장본)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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