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연계해 첫 수업
홍승 스님, 곤드레밥ㆍ장아찌ㆍ방아장떡 교육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은 사찰음식 전문가 홍승 스님을 초청해 5월 17일 오후 2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2층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사찰음식 강좌를 시작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음식을 받습니다.”

20여 명의 비구ㆍ비구니 스님이 두 손을 모아 일제히 오관게(五觀偈)를 낭독하며 강좌를 듣기 전, 음식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은 사찰음식 전문가 홍승 스님을 초청해 5월 17일 오후 2시 안국동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2층으로 이전한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사찰음식강좌 첫 수업을 시작했다.

강의에 앞서 홍승 스님은 음식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발심(初發心)’이라며 정성과 겸허한 태도를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종로에 사찰음식을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다행”이라며 “지금은 사찰음식의 명맥을 이을 다음 세대 스님들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의를 마친 뒤 수강생들은 홍승 스님의 지도에 따라 곤드레밥ㆍ장아찌ㆍ방아장떡을 만들었다. 초ㆍ중ㆍ고급반은 매주 1회, 3시간으로 각각 12주, 총 36주 과정이다. 한 강좌당 이론 수업 1시간과 3~4명이 한 팀을 이룬 실기 수업 2시간으로 구성됐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계절에 맞는 음식을 만드는 한편,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한다. 출ㆍ재가자 모두 수강할 수 있으며, 고급과정까지 수료한 수강생은 평가시험(필기ㆍ실기)을 통해 ‘사찰음식 전문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은 “사찰음식 만들기를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은커녕,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지금 내딛은 첫발이 향후 10년간 사찰음식 전문가를 양성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면서 “사찰음식은 환경과 건강이 우선되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며, 수행자가 직접 음식을 만든다는 점에서도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후학을 길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스님은 사찰음식교육을 대중에 널리 보급하고자 △수강생의 접근성 용이 △최신 설비 구비 △실습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목동에 위치했던 사찰음식교육관을 종로로 이전했다고 덧붙였다.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는 2011년 4월 목동 국제선센터 지하 1층에 개관, 2017년말까지 1,100여 명의 수료자를 배출한 바 있다. 2018년 5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사찰음식문화체험관과 연계해 서울 안국동에 위치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2층으로 이전했다.

문의. 02-2655-2776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원경 스님이 사찰음식 대중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의를 진행하는 사찰음식 전문가 홍승 스님.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
스님들이 직접 만든 방아장떡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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