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세상, 부처님 지혜 등불 삼아야”
조계종 진제 종정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투신 경이(驚異)와 찬탄과 환희의 날입니다. 부처님께서 처음 일곱 걸음을 걸으신 후, 한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일성(一聲)을 보이셨습니다.

이는 만천하에 본래부처를 선언(宣言)하심이요, 생명의 존엄과 천부적(天賦的) 자유를 내보이시어 일체의 중생들을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구제하고, 본래의 성품인 참나를 밝혀 행복하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시현(示現)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자들이 연등을 밝혀 부처님을 맞이하는 이 수승(殊勝)한 인연이 지구상의 모든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며, 그 고통을 대신하는 동체대비의 대승보살도가 국민통합으로 회향하는 공덕이 될 것입니다.

진리의 세계에는 나와 남이 따로 없고 시기와 질투, 갈등과 대립이 없으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합니다. 모든 불자와 국민, 그리고 온 인류가 참나를 밝히는 수행으로, 마음에 밝은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사회,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갑시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만인(萬人)에게 진리(眞理)의 한 마디를 선사(膳賜)하겠습니다.

장안만리천만호(長安萬里千萬戶)에 고문처처진석가(鼓門處處眞釋迦)라

마음의 고향의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니 이 집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오시고,

저 집에서 문수보살, 보현보살 나오시도다.

이러한 좋은 부처님의 진리를 다 같이 잘 받들어 행합시다.

“바르고 착한 인연 지어야”
진각종 회정 총인

밖을 보면 법신(法身)부처님이요, 안을 보면 자성(自性)부처님이라 했습니다. 맑고 밝은 눈과 참되고 바른 마음으로 심인(心印)을 깨칩시다.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는 삼밀(三密)을 실천합시다. 오고가는 가운데 진리가 있습니다.

지혜와 자비의 화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이 평범한 일상의 진리를 일러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동서남북이 본래부터 구분 없으며 안팎과 위아래는 분별이 없습니다. 바다에서 강을 찾으려 하지 말고 강에서 바다를 찾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자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이니 심인을 밝히고 삼밀을 실천함으로써 평상심을 회복해 불법을 바로 세우면 세간법은 저절로 바르게 됩니다.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오고가는 눈앞의 현상에 집착 말고 이날을 봉축(奉祝)합시다. 본성(本性)을 찾아 자성(自性)을 회복합시다. 철마다 피었다 지고 다시 피는 꽃이라도 꽃의 본성은 다르지 않습니다. 인연 따라 세세생생 돌려나는 것이니 바르고 착한 인연을 부지런히 지어야 하겠습니다.

“한민족이 세계불교 견인하자”
태고종 혜초 종정

오늘은 황면금선(黃面金仙)께서 하강하신 날입니다. 삼천리금수강산(三千里錦繡江山)에 평화의 소식이 오니, 판문(板門) 도량에서 방광하는 빛은 온 우주를 감싸고 남습니다.

세존께서 처음 탄생하실 때, 두루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시며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론 땅을 가리키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에서 나만이 홀로 존귀하도다.
(世尊이 初生下時에 周行七步하시고 目顧四方하시며 一手指天하시고 一手指地云하사대 天上天下에 唯我獨尊이라 하시다.)”

이에 백운병(白雲昺)이 송하기를,

“무우수(無憂樹) 밑에 거룩한 몸 나시어
일곱 걸음 걸으시니 일이 아주 새로웠네
서로 만나 제각기 새벽길을 나섰다 하나
간밤부터 나선 사람 있는 줄 모르는가?
(白雲昺이 頌하되 無憂樹下에 誕金身하니 七步周行事斬新이로다 相見謂言侵早起나 誰知更有夜行人이리오)”라고 했습니다.

한반도에 좋은 소식이 오고, 우리 불교에도 밝은 빛이 도래해서 남과 북이 본래 하나 되고 한민족이 세계불교를 견인해 가는 부처님오신날이 되도록 봉축합시다.

부처님은 하루아침에 근심을 해결하여 금강보좌에 앉으셔서 일체중생의 사표가 되었습니다. 모두 우러러 성인의 탄신을 축하하는 등불을 밝힙시다.

“마음 문 열고 일심 정진하자”
총지종 법공 종령

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 오늘은 참으로 거룩하고 기쁜 날입니다. 고통과 어리석음에 허덕이는 무명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이 땅, 사바세계에 사람의 몸으로 나투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고통과 어리석음을 걷어내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으며, 참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하여 팔만사천 법문을 설하셨습니다.

거룩하고 고귀한 부처님의 탄신일을 맞이하여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과 이 땅에 오신 뜻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불자 스스로 고통과 괴로움을 여의고 밝고 맑은 마음을 가지며, 자리(自利)를 넘어 이타행(利他行)을 실천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며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건한 신심과 끊임없는 용맹정진으로 실천해나갑시다.

우리 모두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부처님오신날의 참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일심으로 정진토록 합시다. 일체의 번뇌와 무명에서 벗어나 지혜광명이 충만하기를 서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부처님 바로 믿고 감사할 줄 알아야”
불입종 면철 종정

꽃이나 바람이나 일체의 모든 사물에는 그 사물이 존재하는 원리와 제법의 실상이 있습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꽃이 피면 나비가 난다.’는 평범한 말씀은 부처님의 진리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일체 중생에게 갖추어진 온전한 저 자성(自性)을 바로 보지 못함으로 사람이면서도 사람의 값을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는 것입니다.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사물의 실상을 바로 보지 못하는 가여운 중생들 곁에 언제나 어디에나 부처님이 계시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자 몸을 나투신 것입니다.

색신(色身)에 끄달려 본래 구족한 법신(法身)을 잊고 있는 중생이 가여워 응화신을 보이신 부처님을 바로 믿고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인간의 도리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귀합니다. 업에 따라 천차만별 생활과 모습을 달리하고 있을 뿐, 그 본 생명의 바탕에서 보면 누구나 똑같이 존귀합니다.

스스로의 존귀함을 잊고 천하고 박하게 살아가는 중생이 가여워서 오늘도 부처님은 마음 아파 하십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에는 다함께 다시 태어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집과 반목의 옷을 벗고 무명의 긴 잠을 깸으로써 영원불멸의 부처님의 뜨락에 다함께 손잡고 모이길 발원합니다.

“佛緣을 감사히 여기자”
원효종 정광 종정

得生人道難(득생인도난)
生壽亦難得(생수역난득)
世間有佛難(세간유불난)
佛法難得聞(불법난득문)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도 생명을 유지하기 또한 어렵다.
세상에 부처님이 계시기 어렵고,
부처님이 계셔도 가르침을 듣기가 어렵다.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수많은 생명 중 우리는 사람으로 태어났고, 그 중에서도 불자가 됐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 참 불자로 거듭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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