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 제11차 학술세미나가 4월 27일 교내 호운관에서 열렸다.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수행자 보시·정진하며, 중생에 다양한 방편 제시해야”
불교문예연구소 11차 학술세미나서 이병욱 씨 주장

“수행자의 깨달음이 구체적인 측면에서 범부(중생)의 행복으로 연결되려면,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가 중생을 구제해 열반의 세계로 이끌겠다는 서원 아래 ‘보시’와 ‘정진’을 계속 실천하고, 나아가 중생의 근기에 맞춰 여러 방편의 가르침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한국불교에서는 이런 점이 부족하다. 때문에 수행자의 깨달음이 범부의 행복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 〈대승기신론〉에서는 염불수행 정도만을 방편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넘어서 더욱 다양한 현대적 의미의 방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불교의 깨달음이 비로소 사바세계에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20여 일 앞두고 붓다와 중생의 행복, 수행과 깨달음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소장 차차석)는 4월 27일 오후 1시 교내 호운관에서 개최한 2018년도 제11차 불교문예연구소 학술세미나에서 이병욱 고려대 철학과 강의교수는 ‘수행자의 깨달음과 범부의 행복의 관계’란 논문을 통해 “수행자의 깨달음이 중생의 행복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방편적 가르침을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서론에서 “조계종의 경우를 보면 안거 때마다 약 100개 선원에서 2200여 명의 수좌들이 정진하는데, 이들의 감화력이 범부의 삶에 스며들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한국불교의 현실분석에 기초해 수행자의 깨달음과 범부의 행복의 연결 관계를 검토하고자 했다. 선행연구가 거의 없어 대승불교의 대표적 논서인 〈대승기신론〉을 기반으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5문인 보시·지계·인욕·정진·지관(止觀)을 실천해 깨달음을 완성할 경우, 보시·정진·관(觀)은 범부의 행복에 직접적 영향을 지계와 인욕은 간접적 영향을,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의미하는 지(止)는 그 영향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의 ‘붓다의 행복을 넘어 중생의 행복으로’란 대주제 아래 진행됐다. 1부는 황정일 동국대 연구교수가 사회를 맡아, 이평래 충남대학교 명예교수의 기조강연과 제1주제 ‘행복사회의 가능성과 참여불교의 한계’(박수호 중앙승가대 교수 발제, 정승안 동명대 교수 논평)로 진행됐다. 2부는 윤기엽 전 선리연구원 연구실장이 사회를 맡아, 제2주제 ‘자비행에 내포된 행복 메카니즘 -진화심리학적 관점을 중심으로’(민순의 동국대 연구교수 발제, 윤용복 종교사회문호연구소장 논평), 제3주제 ‘불교의 기도는 행복을 불러오는가?’(김재권 동국대 연구교수 발제, 정영식 고려대장경연구소 연구원 논평), 제4주제 ‘수행자의 깨달음과 범부의 행복의 관계’(이병욱 고려대 철학과 강의교수 발제, 박재현 동명대 문화학부 교수 논평)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을 하는 이평래 충남대 명예교수.
세미나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는 박경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총장.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불교문예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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