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2년 부처님오신날(양력 5월 22일)을 앞두고 봉축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 25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 한지로 제작한 높이 18미터의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 등(燈)을 밝혔다. 이와 함께 종로와 청계천 등 서울 곳곳에도 5만여 개의 가로(街路) 연등이 불을 밝혔다. 올해 봉축 행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각 종단과 사찰은 부처님오신날에 담긴 자비·평화·평등의 정신이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올해 연등회(燃燈會)는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문화재청이 4월 2일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등재여부는 유네스코 사무국의 검토 및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0년 11월 열리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되겠지만, 그에 앞서 연등회가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세계인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하기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 된다.

또한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중요한 정치·사회적 행사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에 따라 핫라인이 연결된데 이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부처님오신날 20여 일 뒤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제히 치러진다.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 잇따르다 보니 자칫 봉축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을지 우려된다. 나아가 경건해야 할 도량이 선거운동으로 인해 얼룩지거나 소란스러워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