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풀어 낸 염불선 수행서
배광식 편저/뜨란/38,000원

염불선 수행으로 유명한 故 청화 스님은 평소 불자들에게 불서 한 권을 권하며 깊이 공부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의 은사인 금타 스님이 지은 〈금강심론(金剛心論)〉이다. 이 책은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을 한 권에 압축한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세간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내용이 방대하고 심오해서 일반 불자들이 혼자 공부하기에는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청화 스님은 1979년 5월 월출산 상견성암에서 정진하면서 은사의 유고를 한데 모아 〈금강심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후 이 책은 염불선 수행의 근본 교재가 됐지만 널리 읽히지는 않았다.

한문으로 된 이 책에 수천 개의 주석을 달고, 어려운 한자어를 한글로 풀이한 주해서가 출간됐다. 청화 스님의 재가 제자인 편저자는 1985년 청화 스님으로부터 〈금강심론〉을 선물 받고 30여 년간 공부했다. 그 결과 2017년 3월 〈금강심론 주해 Ⅰ〉을 출간했고, 이번에 〈금강심론 주해 Ⅱ〉를 펴냈다.

〈금강심론 주해 Ⅱ〉는 수릉엄삼매도결(首楞嚴三昧圖訣) 상편(上編)으로만 구성돼 있을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다. 수릉엄삼매도결은 △수릉엄 △반야바라밀 △사제(四諦) △금강삼매 △불성(佛性) △삼신(三身)과 사토(四土) △본적이문(本迹二門) △십불이문(十不二門) △법계(法界) △십신(十身) △진여(眞如) △인(忍) △오십육위(五十六位)와 사만성불(四滿成佛) △삼계(三界) △수미산 △만다라로 이뤄져 있다.

편저자는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한글로 옮기는 데 정성을 쏟았다. 불교 초심자도 다른 불서를 참고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불교 용어에도 설명을 달았다. 그리고 1,700여 개의 주석 가운데 1,100개를 골라 책 뒤편에 ‘주요 용어 찾아보기’로 다시 정리해 놓았다.

특히 각 절 끝에는 해당 내용의 요약과 표를 넣어 전체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했으며, 책 뒷면에는 표 목록도 정리해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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