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발달할수록 진리 가까워진다
김성구/불광출판사/20,000원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와 보편성을 강조하는 ‘과학’은 그 영역과 목적이 다르기에 서로 전혀 관계없는 분야로 인식하기 쉽다. 그래서 종교를 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하나의 모험이다.

책은 저자가 동국대학교에서 2011년부터 9학기 동안 ‘불교와 현대물리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이다. 책에서는 과학자의 눈으로 불교의 개념과 교리 체계를 해석하기 위해 아인슈타인, 칼 세이건 등 종교의 가치와 의미를 역설한 세계적인 과학자에 주목했다.

아인슈타인은 “미래의 고등 종교는 우주 종교적 감정(cosmic religious feeling)에 바탕을 두고 있는 종교일 것이다. 우주 종교적 감정이란 인간이 갖는 그릇된 욕망의 허망함을 깨닫고 정신과 물질 양쪽 측면에서 나타나는 질서의 신비와 장엄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불교는 이 요소를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책에서는 아인슈타인이 말한 대로 불교가 ‘우주 종교적 감정’에 바탕을 두고 있는 종교인지를 밝혀나간다. 또 불교 교리의 핵심인 연기법·중도·공·일심의 개념을 현대과학적 용어로 해석하며 불교적 세계관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불교 교리와 개념을 현대과학으로 설명하는 일은 불교의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란 점에서 의미를 찾는다.

저자에 따르면 불교 교리의 근본은 바뀌지 않지만, 교리를 이해하는 깊이는 사람의 지적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과학의 발달에 따라 진리에 대한 해석도 진화한다. 새로운 시대가 오더라도 불교학자는 방편에 입각해 붓다의 가르침을 과학적으로 조명하고 당대의 언어와 개념으로 해설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 김성구는 물리학자이며 이화여대 명예교수다. 불교에 관심이 깊어 은퇴 후에는 동국대 불교학과와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경남 함양에 약천사(藥泉寺)를 건립해 공부와 수행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서로 〈천태사상으로 풀이한 현대과학〉(공저), 〈현대물리학으로 풀어본 반야심경〉(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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