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 봉행
문재인 대통령 내외·불교지도자 등 1천여 명 참석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에는 사부대중 1,000여명이 참석했다.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5월 22일)과 남북정상회담(4월 27일)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법석을 마련, 한반도와 전세계에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하 종단협)는 4월 17일 오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 5층 그랜드볼룸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조계종·천태종 등 소속 종단 불교 지도자와 불자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기원법회’(이하 평화기원법회)를 봉행했다.

연등회 홍보영상 시청과 식전 전통문화공연 후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평화기원법회는 명고(지성 스님)와 명종, 육법공양이 진행됐다. 육법공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종단협 회장 설정 스님은 등 공양, 종단협 부회장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향 공양, 부회장 백운 스님(태고종 총무원장)과 주호영 국회정각회장은 차 공양,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우 스님(금산사 주지)과 강창일 명예 정각회장은 과일 공양, 부회장 인선정사(총지종 통리원장)와 만청 스님(대각종 총무원장)은 쌀 공양,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육문 스님과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꽃 공양을 올렸다.

육법공양 후에는 예불(삼귀의례, 칠정례)이 진행됐으며, 종단협 수석부회장 문덕 스님(천태종 총무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반도에 평화 정착, 인류화합을 통한 전 세계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을 올렸다.

이어 종단협 회장 설정 스님은 봉행사에서 “오늘 이 법회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이루자는 불자 대중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법석”이라고 평화기원법회 봉행의 의미를 설명했다.

설정 스님은 또 “오는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면서 한국불교의 전국 사찰은 일주일간 조석으로 축원하며 당일 사시 예불 시간에 33타종을 거행할 것이다. 이는 평화통일과 상생을 염원하는 우리 불교계의 간절한 기도”라며 “부처님의 무량한 가피와 위신력으로 밝은 미래가 환하게 열리기를 기원하는 타종식에 무루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기원하는 큰 법회를 열어주신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불교의 화쟁사상을 깊이 생각해 보았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화쟁의 정신이 한반도에 실현되어 갈등과 분열이 해소되도록 간절한 원력으로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불교는 군부독재 시절,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의 성역을 침탈 당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불교계에 여전히 남아있는 깊은 상처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10.27 법란에 대해 언급했다.

아울러 “불교계가 바라는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신계사, 개성 영통사 관련 사업 등 종교적 교류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한반도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를 해체하여 전세계 평화의 주역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종단협 차석부회장 회성정사(진각종 통리원장)는 사부대중을 대표해 낭독한 발원문에서 “오늘 저희 불자들은 조국의 화합과 통일, 인류 상생의 공동체를 바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발원하오니 대자비로 섭수해 주옵소서.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나와 남이라는 분별을 버리고 상대방의 마음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함께 나누고 실천하는 청명한 그 자리에서 강자와 약자, 가진 자와 가난한 자, 그리고 남과 북이 함께 어울리는 화엄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맑은 기운으로 평화의 봄이 오는 나라 한반도에 상생의 싹을 틔워 내겠습니다. 자비로우신 부처님, 저희들의 이 간절한 서원을 증명해 주소서.”라고 부처님 전에 발원했다.

조선불교연맹 강수린 위원장도 축전을 보내와 평화기원법회를 축하했다. 강수린 위원장은 축전에서 “조선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원법회에 참석하신 불자 여러분들께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와 전체 불교들을 대표하여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면서 남녘의 전체 불자들에게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보낸다.”고 축하인사를 전한 뒤 “북녘의 불교도들은 남녘의 불교도들과 어깨 걸고 이 땅에 통일되고 번영하는 정토세계를 건설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기원법회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종단협 회장 설정 스님이 꽃으로 장식한 한반도 그림의 중간인 휴전선 왼쪽, 가운데, 오른쪽에 각각 연꽃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평화기원법회에서 합장하고 있는 내빈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스님이 등 공양을 올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불교지도자들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스님이 봉행사를 하고 있다.
축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문덕 스님(천태종 총무원장)이 축원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효자동사진관>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스님이 꽃으로 장식한 한반도 그림에 연꽃을 다는 퍼포먼스를 한 뒤 합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평화기원법회에앞서 진행된 식전 전통문화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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