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현장방문객 위한 설명회

대왕릉 현실 내부 모습. (2018년)

묘 2기가 나란히 있어 ‘쌍릉’으로 불리는 익산 쌍릉(사적 제97호)에서 인골을 담은 나무상자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익산시(시장 정헌율)는 지난해 8월부터 전라북도 익산 쌍릉에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ㆍ관리사업’의 하나로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발굴된 조사 성과는 4월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전북 익산시 석왕동 산 6-11 익산 쌍릉)에서 공개했으며, 4~6일 오후 2시 현장 방문객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한다.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는 쌍릉 대왕릉 현실 내부 중앙에 있는 화강암 재질의 관대(棺臺, 무덤 안에 시신을 넣은 관을 얹어놓던 평상이나 낮은 대) 맨 위쪽에서 발견됐다. 1917년 일제강점기에 조사할 당시, 발견된 피장자의 인골을 수습하여 봉안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이 인골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항온항습실로 옮겨 보관하고 있는데, 더욱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자 과학적 조사를 위한 학제간 융합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쌍릉은 대왕릉과 소왕릉의 2기로 구성돼 있다. 그 중 높이 5m 내외인 대왕릉은 입구가 중앙에 있으며, 단면육각형의 현실(玄室, 시신을 넣은 널(棺)이 안치된 방)로 축조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으로 확인된다. 대형의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을 이용해 축조한 현실의 규모(길이 378cm, 너비 176cm, 높이 225cm)는 부여 능산리 왕릉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동하총의 현실(길이 327cm, 너비 152cm, 높이 195cm)보다도 더 크다.

특히,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기 백제의 왕릉급 무덤으로는 처음으로 판축(版築, 건축물 지반을 다지기 위해 흙 등을 여러 겹으로 단단히 다지는 방식) 기법을 사용하여 봉분을 조성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추가 발굴조사와 석재, 인골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익산 쌍릉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익산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백제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왕릉 전경(조사 전). (2017년)
익산 쌍릉 위성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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