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일, ‘연등회’ 등재신청서 제출

지난해 진행된 연등회 회향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이 국적과 나이, 성별을 떠나 한마음으로 회향한마당을 즐기고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큰 행사였던 ‘연등회’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될까.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4월 2일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燃燈會)’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

이후 사무국의 검토 및 평가기구의 심사를 거쳐 2020년 11월에 개최하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연등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해 연등회 보존위원회,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등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연등회(Yeondeunghoe: Lantern Lighting Festival in the Republic of Korea)’는 사월 초파일에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불교 행사다. 〈삼국사기〉에 신라 경문왕 6년(866년)과 진성여왕 4년(890년)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看燈]’는 기록이 전해질만큼 한반도에서 오랜 기간 거행됐다.

연등회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廻向) 순으로 진행되며 1975년 ‘부처님오신날’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중요한 문화행사로 발전했다. 전국 각지의 사찰을 중심으로 거행되는 이 축제에는 일반 대중들도 불교 신앙의 여부를 불문하고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세대간 전승되며 유연하게 재창조되고, 공동체에 정체성ㆍ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무형유산 개념에 부합한다.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후, ‘연등회 보존위원회’에서 전승교육을 맡아 △전통등 제작 강습회 △국제학술대회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한 행사 등을 개최하며 연등회의 전승과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총 19건으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 가곡, 매사냥, 대목장(이상 2010),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택견(이상 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등이다.

연등법회에서 관불의식.
행사에 앞서 연등을 제작하고 있다.
물고기등을 들고 행진하고 있는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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