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ㆍ심리학 접목 심리치료법 제시
데니스 터치 외 2명 공저/불광출판사/25,000원

불교의 명상, 마음챙김 등을 심리치료에 접목하는 시도는 꽤 오래전부터 이뤄져 왔고, 실제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존 카밧진 박사가 위빠사나 수행을 기반으로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미국 워싱턴 대학 심리학과 마샤 리네한 교수는 불교 수행을 바탕으로 ‘변증법적 행동치료(DBT)’를 고안했다.

이후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과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모두 적용시킨 포괄적 심리치료법인 수용전념치료(ACT)가 생겨났다. 2010년 영국의 폴 길버트 박사에 의해 ACT에 불교의 자비(慈悲) 사상을 심리학과 접목한 심리치료법인 ‘자비초점치료(CFT)’을 결합한 새로운 심리치료법이 고안됐다.

〈자비의 과학〉은 수용전념치료와 자비초점치료를 통합해 설명한 책이다. 수용전념치료는 환자가 선택한 것을 실천하도록 하는 치료법이고, 자비초점치료는 수용전념치료 실무자와 환자에게 자비심을 함양시키고 심리적으로 유연해지도록 만드는 치료법이다.

이 책은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수용전념치료 실무자뿐만 아니라 자비 치유에 관심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소 모호한 자비의 개념을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이론적 근거를 제시, 자비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심리치료사 자신의 자비심을 키워 내담자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임상 사례, 치료 계획서 등이 담겨 있어 실무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자비 : 정의와 진화적 뿌리 △자비의 심리적 유연성 △CFT : 기원, 진화적 맥락 및 실무 개시 △임상 실무에서 자기-자비 훈련 △자비 훈련을 위해 치료적 관계 활용하기 △자비-초점 ACT의 첫 요소 △자비로운 마음으로 훈련하기 △사례 공식화, 평가 및 치료계획 △종결과 새로운 시작 등 총 9장으로 이뤄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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