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좋은날·꿈내우 ADHD 아동캠프

ADHD 아동캠프 참가자들이 무봉산 청소년 수련관 앞마당에서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7월 7일 평택 무봉산 청소년 수련관의 한 교실 문틈에서 새어 나오는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통로를 따라 울려 퍼지며 정적을 깨뜨린다. 울림을 따라 찾아간 교실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아동과 이들의 보호자로 동행한 어머니들이 모여 있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날마다좋은날과 ADHD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인터넷카페 모임 ‘꿈을 안고 내일로 가는 우리들'(이하 꿈내우)이 7월 7~8일 개최한 캠프의 참가자는 ADHD 초등생을 비롯해 어머니, 자원봉사자 등 모두 150여명.

자신의 아이가 겪는 ADHD 증상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랬기에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눈빛에는 초조함과 간절함이 묻어났다. 지난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보건위원회가 인천시내 초·중·고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8%에 해당하는 192명이 ADHD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사회적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은 조기진단과 치료에 따라 얼마든지 정상인으로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ADHD 자녀를 둔 전국의 학부모들은 5년 전 ‘꿈내우'(cafe. daum. net/ ADHDParents) 까페를 개설해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치료법을 찾고 있다. 현재 회원만 3700명에 달한다고 한다.

꿈내우의 한 어머니는 “아이들의 부족한 점을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는데, 같은 처지의 부모들이 카페에서 만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숨은 노력 때문이었을까. 일정에 따라 물놀이, 향초·와이어 만들기, 벼룩시장, 캠프파이어 등을 즐기는 참가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일반 아동과 다른 점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간혹 친구와 다툼이 생겨 자기 분을 삭이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기도 했지만, 그 나이 또래 아동에게는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날마다좋은날의 한 관계자는 “고도의 정신·문화를 지닌 불교계에서 ADHD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대처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마다 좋은날은 캠프 모니터링 후 ADHD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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