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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은진미륵 국보 승격 지정 예고

고려 조각장 혜명 스님이 조성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 입상. <사진=문화재청>

고려 광종의 명으로 조각장 혜명 스님이 제작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석불입상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2월 13일 보물 제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의 국보 승격 지정을 예고했다. 은진미륵(恩津彌勒)의 국보 지정은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된 후 55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불교조각 중 월등한 가치를 지닌 대상을 국보로 승격시켜 국민과 해당 문화재에 대한 위상을 새롭게 공유하고, 나아가 고려시대 불교조각에 대한 재평가도 함께 이루어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진미륵은 높이 18.12m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다. 고려 말 무의(無畏) 스님이 쓴 ‘용화회소(龍華會䟽)’와 고려 문인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집(牧隱集)>, 조선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년) 등에 은진미륵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 기록들을 종합하면, 은진미륵은 고려 광종(光宗, 재위 949~975)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인 혜명(慧明) 스님이 조성했다. 혜명 스님은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를 제작한 이름난 조각장으로 추정된다.

은진미륵은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寶冠, 불상의 머리에 얹는 관)을 썼고, 두 손으로 청동제 꽃을 들고 있다. 이목구비는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며,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은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은진미륵이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다른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는 조각상이자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ㆍ검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강식 기자  lks971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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