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적폐청산연대 6일, 조계사-신라스테이-우정총국 등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2월 6일 오후 1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교시민사회 조계종 적폐청산 걷기명상’을 개최했다.

조계종의 적폐청산과 청정종단 구현을 염원하는 걷기명상이 진행됐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2월 6일 오후 1시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교시민사회 조계종 적폐청산 걷기명상’을 개최했다.

이들은 걷기명상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설정 총무원장이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의혹 해소와 종단 적폐 청산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또한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 두 언론사 탄압 조치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계종이 아무런 개혁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는 이상 우리들은 종단 적폐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적폐로 인해 피해당한 약자들의 손을 마주잡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종단의 적폐를 걷어내고,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실을 확인하는 그날까지 걷기명상을 비롯한 우리의 적폐청산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후 참가자 20여 명은 조계사 일주문을 출발해 대성스카이렉스-신라스테이-수송공원-동일빌딩-우정총국-조계사 코스를 묵언으로 걸었다.

걷기명상은 평일 오후 1시~2시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언론탄압 규탄’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의 활동에 발맞춰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조계종적폐청산연대 김형남 운영위원장(010-3431-7523)

기자회견 후 걷기명상을 하는 참가자들.

<이하 기자회견문 전문>

조계종 적폐청산 염원 걷기명상 기자회견문

설정 총무원장이 취임한지 벌써 4개월 가까이 지났다. 취임 전부터 제기된 의혹을 해소할 것, 그간 해결되지 않은 종단의 적폐를 청산할 것 등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설정 원장은 아무런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승 종권 적폐 세력이 간택한 설정 총무원장은 적폐를 세습한 종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승 2기 체제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더욱이 설정 원장 개인 의혹은 불교정화로 탄생한 조계종단의 수장으로서 책무를 다 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 총무원장으로서 지위는 물론 종도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시부터 적폐로 손꼽힌 △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은처자 의혹 △동국대 총장선거 개입 및 총장의 논문표절 논란 △불교포커스ㆍ불교닷컴 언론탄압 △마곡사 금권선거 △명진, 영담, 대안, 도정 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에 대한 호법부·호계원의 원칙 없는 징계 등은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언론탄압 문제의 경우, 지난해 12월 11일 법원이 “두 언론의 출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음에도, 조계종은 아랑곳하지 않고 출입금지를 비롯한 언론탄압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개인의혹 역시 상황은 매한가지다. 서울대 학력위조는 사실로 밝혀졌고, 부동산 보유, 은처자 논란, 과실치사 등의 의혹이 지속 제기됐으나, 해명을 약속했던 설정스님이 지난 1월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태도를 뒤바꿔 사실상 ‘해명 거부’ 의사를 표하면서, 종단이 감당해야 할 하중만 커졌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이에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종단 개혁을 바라는 뜻있는 불자들은 청정종단 구현을 발원하는 걷기명상에 나서고자 한다. 지난해 연이어 진행된 촛불법회와 범불교도대회, 범불자결집대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종단현실을 보며 실망하고 좌절한 불자들을 다독여 새로운 희망의 동력을 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평일 오후 1~2시 조계사 앞에서 ‘조계종 언론탄압 규탄’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불교닷컴>, <불교포커스> 두 언론의 활동을 응원하고자 하는 취지도 담았다.

총무원장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지만, 문제는 은폐하고 목소리는 배제하는 조계종의 대응방식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언발에 오줌 누듯’ 미봉책으로 문제를 덮어가며,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 될 것이라 여기는 듯하다. 만약 사실이라면 큰 착각일 뿐만 아니라 비불교적인 태도다.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을 수 있지만, 열매가 무르익으면 그 업을 반드시 받게 된다’는 것. 법구경의 기본 가르침이 아닌가.

조계종이 아무런 개혁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는 이상,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와 청정승가 구현을 염원하는 불자들은 종단 적폐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적폐로 인해 피해당한 약자들의 손을 마주잡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켜켜이 쌓인 종단의 적폐를 걷어내고 설정 총무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실을 확인하는 그날까지, 걷기명상을 비롯한 우리의 적폐청산 활동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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