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부터, 장곡사 약사여래좌상 복장 최초 공개

장곡사 발원문. 10m에 이르는 붉은 비단에 백운 경한(白雲 景閑, 1298~1374) 스님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발원문과 불상 시주자 1,007명의 이름이 명기돼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이 불상과 불화에 봉안되는 ‘불복장’을 주제로 2018년 첫 번째 전시회를 진행한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오심 스님)은 2월 6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붓다의 탄생-불복장’展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 이후부터 5월 31일까지 청양 장곡사 약사여래좌상 복장(보물 제337호)을 비롯해 총 58건 79점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주요 전시품은 <조상경>,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복장유물,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복장유물,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유물, 운람사 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갑사 소조관음보살 입상 복장유물, 마곡사 영상전 과거칠불상 복장유물, 광흥사 명부전 시왕상 복장유물, 황령사 아미타후불도, 용문사 극락암 후불도 및 복장유물, 봉인사 부도암 신중도 복장유물 등이다.

전시는 불복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려 시대와 불복장이 발전되고 정형화된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총 4부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보물 제337호로 지정되어 있는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의 복장유물이 최초로 대중들에게 공개돼 주목된다. 10m에 이르는 붉은 비단에는 백운 경한(白雲 景閑, 1298~1374) 스님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발원문과 불상 시주자 1,007명의 이름이 명기돼 있다. 백운 경한 스님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의 저자이다.

복장유물은 그 자체로 문화재인 동시에, 불상 조성ㆍ중수 시기의 시대상을 담고 있어 더욱 가치가 크다. 불상 제작과 관련된 조성문, 발원문, 시주된 경전과 의류에는 사찰 내에서 불사를 이끈 소임자와 불상 및 불화를 제작한 화사(畫師)까지도 세세히 명기돼 있어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오심 스님은 “불복장(佛服藏)은 발원문, 후령통, 다라니, 경전, 직물류 등을 불상ㆍ불화에 봉안하는 것으로 ‘불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의식’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종교적 상징을 지니고 있다.”면서 “보물 제337호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의 복장유물이 최초로 공개돼 전시될 예정이니 새해에도 많은 분들이 박물관을 찾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복장유물 (고려시대, 장곡사)
갑사 소조관음보살입상 복장유물 (1617년, 갑사)
개운사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4 (9세기)
광흥사 월인석보.
보물 제1571호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유물 (고려시대, 보광사)
용문사 극락암 후불도 및 복장유물(조선 1812년, 용문사성보박물관)
용문사 극락암 후불도 <영산회상도> (조선 1812년, 용문사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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