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은 지난달 23일 구인사에서 ‘정유년 승려안거 결제식’을 봉행하고, 전 승려가 55일간의 안거에 들어갔다. 안거기간 동안 도용 종정예하는 2월 2일과 15일에 이어 설 이후에도 10일 간격으로 안거를 독려하는 대중법문을 설할 예정이다.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동장군을 수행의 열기로 녹여내며 중생계의 빛으로 다가서기 위한 안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안거는 부처님 재세 당시부터 이어져 내려온 불교 전통의 수행방식이다. 안거의 목적은 깨달음의 추구에도 있지만 그보다 더 가까운 진실은 중생의 구제에 있고 오탁악세의 정화에 있다.

이러한 점에서 천태종단이 실시하는 안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춘광 총무원장이 이번 안거 결제식에서 “개인의 내심자증을 발현하여 종지종통을 수호하고 수행과 전법의 사명을 지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천태종이 현대사회에서 수행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승려안거에 앞서 1월 17일 있었던 재가불자 동안거 해제식은 이미 천태종의 대표적인 수행결사로 자리 잡고 있다. 제114회를 맞는 이번 재가불자 동안거에는 총 880명의 불자들이 동참, 구랍 18일부터 한 달간 주경야선의 용맹정진을 보여줬다. 또 1월 5일부터 2박3일간 실시한 제83회 동계간부교육에는 전국 88개 사찰 신도회 간부 960명이 참석해 교육을 이수, 대승적이고 이타적인 활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제50회 전국청년회 동계수련법회, 제42회 전국교원불자 동계수련법회 역시 뜨거운 수행열기의 장면들이다. 천태종이 이러한 수행전통을 보다 굳건히 하고 발전시켜 중생의 어려움을 보듬으며 국민과 함께 하는 종단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