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 18일 간담회서 “지속 개편” 밝혀

조계종 교육원 신년기자간담회.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신년 사업 기조와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이 출가자 감소에 따라 현재 18개인 기본교육기관 수를 2/3 수준으로 축소하는 승가 교육 개편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1월 18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본교육기관 숫자 축소를 비롯한 승가교육 시스템 개편 등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교육원은 올해 사업 기조를 ‘전법교화하는 승가상(僧伽像) 구현’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른 사업방향은 △한국불교가 이 시대에 부응하는 전법교화를 펼칠 수 있도록 승가교육내용 보충 △승가교육내용에 불교의 종교성과 윤리성 강화 △출가자가 기본교육을 마치고 구족계를 수지하면 이후 전법교화로써 수행을 삼는 승가상 구현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승가교육시스템 개편 추진 등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승가의 수행력과 교화력도 과거보다 더 높고 커야 한다. 교육원이 올 한해에 역점을 두고자 하는 점도 승가의 수행과 교화활동을 보다 더 뒷받침하여 불교중흥을 이루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교육원이 특히 중점을 둔 사업은 기본교육기관을 2/3수준으로 축소하는 것. 이는 출가자 수가 20년 전에 비해 1/3로 줄어들어 교육기관의 수와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은 교육효과와 예산상의 문제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조계종에는 중앙승가대학, 사찰승가대학, 기본선원, 동국대 불교학부 등 총 18개의 기본교육기관이 있다. 이 중 사찰승가대학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교육원은 기본교육기관 축소를 위해선 △교수진 및 교학 연구자 적정수 유지대책 △승가대학 축소에 따른 교수급스님 새 역할 부여 △기본교육과정 학제 조정과 구족계 수지 시점 조정 △기본교육과정 이후 다양한 전법교화활동 장려 등이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교육원은 올해 이 사업이 올해 안으로 마무리되기는 힘들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원은 승가교육내용 보충과 관련해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수송, 3차원인쇄, 나노기술, 생명공학 등 과학기술이 사회와 경제를 단숨에 바꾸고 있고, 인간 삶의 정체성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승가교육내용과 프로그램을 오늘날 중생계의 속성과 실상을 잘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교화력을 키우는 내용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한국불교가 비종교적이며 비윤리적으로 그 위상이 축소․왜곡되었고, 사회영향력이 감소되면서 불자가 감소됐다고 판단, 구족계를 받은 스님들이 불보살신앙과 자비보살행으로써 불자들과 일반인을 이끌 수 있도록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뒷받침하는 한편 승가교육과정에서 종교성과 윤리성을 보다 강화하는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원은 이같은 사업 방향을 바탕으로 올해 △전법 교화 활동 지원 △출가진흥 및 행자교육 △승가대학, 대학원 지원 △승려연수 △승가고시 개선 △전문인력 양성 지원 △한국불교대표문헌 영역 등의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현응 스님은 “오늘날 한국불교가 사회적 기대와 요청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한국불교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다양하다.”며 “교육원은 종단의 모든 스님들이 충실한 교육과 수행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전법교화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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