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총무원장, 신년 기자회견서 밝혀
선거제도 개선․소년원 설치 계획도

조계종이 종단과 승가의 화합을 위해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들에 대한 사면(대탕평책)을 추진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1월 11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등 중앙종무기관의 교역직과 재가 종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불기 2562(2018)년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총명하고 충실하며 온화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품을 갖고 있는 황금개띠의 해를 맞아 국민여러분과 불자여러분들께서도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설정 스님은 “불행했던 과거의 아픈 종단 역사를 정리하고 조계종 공동체의 화합과 불교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대화합, 대탕평의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한 조건으로는 사부대중의 이해와 동의, 그리고 종단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들의 진정한 반성과 참회를 꼽았다.

스님은 임기동안 조계종이 시행하고 있는 모든 선거제도를 개선해 승가다운 방법으로 바꿔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스님은 “편협한 역사관과 문화관을 지닌 일부에 의해 전통문화의 계승과 민족문화의 가치보다는 종교적 잣대 또는 종교적 형평성을 이유로 민족문화를 외면하고 홀대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며 “전통문화를 종교적 잣대로 판단하는 잘못된 관행과 시각을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정 스님은 소년원을 설립해 불교사상과 정신으로 청소년들의 교화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2018년 조계종은 중생의 행복을 위해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존경받는 한국불교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비록 그 길이 조금은 모자라고 또 때로는 더디게 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중생의 행복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자 불교의 최상의 가치인 만큼 다소 느리고 다소 모자라더라도 사부대중의 지혜를 모아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올해 종무기조를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존경받는 한국불교’로 설정하고, △수행가풍 회복으로 종단 정체성 회복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종무행정 구현 △한국불교 사회적 역할 강화 △한국불교 자존과 위상 강화를 사업 기조로 삼았다. 이를 위해 △수행하는 한국불교 △승려복지 확대 △교구 발전, 종단 발전 △미래를 대비하는 종무행정 △전법공동체 실현 △사회와 함께하는 불교 △한국불교 전통문화 홍보 △전통문화 계승발전의 책임있는 국가정책 도모 등의 중점 종책과제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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