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우리나라 전통 한지로 만든 전통지화를 꽃 피울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구랍 14일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 지화장 보유자 인증서를 받은 석용 스님은 한국전통지화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석용 스님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데 대해 “지금까지 종단의 어른이신 종정예하, 총무원장 춘광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들이 신경을 정말 많이 써주셨기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스님은 “총무원장 춘광 스님께 배운대로 지화를 열심히 만들었고,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무형문화재 지정이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지금까지 전통지화 계승과 전승에 많은 일을 했지만, 앞으로 해 나가야할 일이 더 많기 때문이다. 석용 스님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더 정진하고 노력해 지화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이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가 있는 충청북도에 무형문화재를 신청하지 않고 경기도에 지정을 신청한 건 지정 신청을 할 당시 송탄 송덕사 주지를 맡고 있었고, 경기도가 충청북도에 비해 지역이 넓었기 때문이다. 스님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한 전통지화보존연구회도 송탄 송덕사에 있다. 현재 스님은 제주도 문강사와 서귀포 해운사 주지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도 무형문화재가 타 지역 사찰 주지를 맡고 있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석용 스님은 “우리 종단 사찰의 주지 임기는 4년이다. 그래서 다시 경기도 지역 사찰 주지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경기도 무형문화재라는 이름을 걸고 전국에서 활동하면 경기도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한 지화 강좌 개설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꽃을 보거나 만들면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지고 기분이 좋아져 치매예방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석용 스님은 “어르신들이 꽃을 만들다보면 즐거움도 느끼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강좌를 개설해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지화연구회는 송탄에 있지만,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과 해외에서 활동하며 전세계에 지화가 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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