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석용 스님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화장 지정

석용 스님이 전통지화장엄연구보존회 연구실에서 지화를 만들고 있다.

35년간 조상들의 얼이 담긴 한지공예와 한국지화의 전통을 계승해 온 천태종 석용 스님(제주 문강사ㆍ서귀포 해운사 주지)이 그간의 활동을 인정받아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화장에 지정됐다. 경기도는 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화장’(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을 지정하고, 구랍 14일 오후 5시 평택시청 종합정보실에서 석용 스님에게 ‘경기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인증서 수여식에는 공재광 평택시장,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천태종 스님 및 불자 40여 명이 참석해 석용 스님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축하했다. 석용 스님은 무형문화재 인증서를 받은 뒤 “앞으로 경기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통지화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석용 스님은 경기도 송탄 송덕사 주지를 맡으며 지역 주민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지화 강좌를 개설해 지화 제작 방식을 전수해 왔다. 또한 35년간 국내와 해외에서 150회가 넘는 영산재 및 전시회를 통해 전통지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써 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화장으로 인정됐다.
천태종에 처음으로 지화를 전승한 이는 1970년대 단양 구인사에 머물며 천태종 스님들에게 영산재·삼회향놀이 등 불교의식을 전수한 인간문화재 범패 전승자 故권수근 스님이었다. 권수근 스님은 불교의식과 함께 지화 제작기법을 전수했다. 이때 춘광 스님(현 천태종 총무원장) 등 천태종 스님들은 권수근 스님으로부터 전통지화 제작법을 사사했다.
석용 스님은 1982년 출가 후 춘광 스님으로부터 지화 제작기법을 배우며 지화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의 장엄분야 보유자인 태고종 장벽응ㆍ정지광 스님에게 지화 제작법을 사사해 지화 장인으로 발돋움했다.
스님은 종단과 사찰에서 봉행하는 영산재ㆍ천도재ㆍ수륙재ㆍ생전예수재 등 불교의식에 사용하는 전통지화를 직접 만든다. 아울러 한국전통지화보존연구회를 통해 천태종 스님들과 재가자들에게 전수하며 천태종 전통지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스님은 전통지화장엄연구보존회 회장과 서울 한지문화제 전통지화 분과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우리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노력했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의정 대상&KOREA CEO 대상’에서 한국 전통지화 장엄 명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재광 평택 시장으로부터 인증서를 받고 포즈를 취하는 석용 스님.
석용 스님이 재현한 프랑스 기메 박물관 소장 '수국사 감로탱(1823년 제작)에 그려진 목단.
석용 스님 作 상꽃 부채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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