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 만들자”

조계종 총무원장 설 정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2018년 무술(戊戌)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뜻하는 대로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희망의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었으며, 우리 종단은 청정가풍의 여망으로 제35대 집행부가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새 출발은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한 각오와 의지를 다지게 합니다. 새벽예불에서 마주하는 한분 한분의 미소는 나만을 위한 기도를 넘어서 부처님의 자비로움 그대로입니다. 결코 꺼지지 않는 신심과 원력을 서로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실천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천사불여일행(天思不如一行)’이라 했습니다.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다짐하더라도 한 번 몸소 실천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함께 시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무술년은 개띠의 해입니다. 불교에서 술신장(戌神將)은 충성과 의리, 끈기의 상징이자 예술성이 풍부한 정취보살(正趣菩薩)의 화신으로 여겨 왔습니다. 뛰어난 예술성과 문화는 평화와 안정 속에 그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다툼이 사라진 자리에 화합이 찾아오고, 분쟁이 종식된 땅에 평화의 싹이 트게 됩니다. 화합과 평화가 깃든 세상이 바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불국토일 것입니다.

불자 사부대중 여러분!

나를 닦는 공부에 부지런 합시다. 청정 수행 가풍은 종단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모두의 뜻을 모아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 나는 불교를 만들어 갑시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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