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힘 다해 정진하자

태고종 종정 혜 초

 

무술 새해 우렁찬 경계의 소리 천지가 동하니,

패러다임의 변화로 희망 넘치는 행복나라 건설하세!

불가(佛家)에서 바라보는 개는 어떠한가?

〈무문관〉 제1칙 화두가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 “없다.”

‘조주무자(趙州無子, 趙州狗子)’로 불리는 이 ‘무자’ 화두의 주인공이 바로 개입니다. 또한 불가에서 〈사분율〉 42권에 고기를 금기시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구화산에 삽살개 ‘선청’을 타고 있는 신라왕자 김교각 스님의 지장보살상은 추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 제작을 도운 세눈박이 개에 대한 설화와 〈파한집(破閑集)〉에 나오는 ‘오수의 충견’ 등을 볼 때 개는 경전과 설화를 통해 화두의 소재, 악업의 결과, 불법의 수호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였음을 참고해서 무술신년에는 국가 안녕과 불교 발전에 더욱 좋은 결실을 기대해 봅니다.

한편 북한의 핵무장 도발 등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전체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안타깝게도 양심과 도덕이 전도몽상(顚倒夢想)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하기에 국가지도자는 국민의 안위를 보살펴서, 편안한 삶을 위한 지혜로운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금년 한해도 수행자들은 한순간도 헛되이 하거나 마구니 장난에 끌려 다니지 말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쉼 없이 정진하고, 국민 모두는 거안사위(居安思危)하는 마음으로 단결하여, 평창 동계올림픽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해서, 이를 계기로 새로운 희망의 끈을 이어간다면, 지구촌은 안온하고 남북은 평화통일을 위한 새로운 대화의 장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국민 모두의 가정에 불보살님의 가피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