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산 스님의 신간 3권. 순서대로 〈뜻으로 풀어본 금강경 읽기〉, 〈백장암 선시-나는 누구인가?〉, 〈선과 문화〉.


〈뜻으로 풀어 본 금강경 읽기〉

〈백장암 선시-나는 누구인가?〉

〈선과 문화〉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72)이 〈뜻으로 풀어 본 금강경 읽기〉 등 세 권의 책을 잇달아 펴냈다. 〈뜻으로 풀어본 금강경 읽기〉가 대만 정치대학 동방교(東方橋) 교수의 저서를 편역했다면, 〈백장암 선시-나는 누구인가?〉는 스님의 첫 시집이고, 〈선과 문화〉는 뒤늦은 고희기념 논집이다. 
관련 출판기념법회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호텔엠버서더에서 영축총림 전 방장 원명 스님, 불교TV 회장 성우 스님,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 자리에서 법산 스님은 자광 스님에게 학교발전기금 2,000만원(경주캠퍼스 지정기탁)을 전달했다.


〈뜻으로 풀어 본 금강경 읽기〉(백산출판사, 18,000원)는 일본 동경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대만 정치대학에서 논리학과 중국철학사 및 선진제자(先秦諸子)를 강의한 동방교(본명, 唐華) 교수의 저서 〈독금강경적방법학(讀金剛經的方法學)〉이 원전이다. 이 책은 불교를 바탕으로 유교와 도교 사상을 넘나드는 넓은 사유의 세계를 담고 있다. 〈금강경〉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론에 대한 내용이다.
2007년 〈금강경〉 10만독 서원을 세운 후 매일 10독에서 30독을 하고 있는 법산 스님은 현재 4만1,800독을 이어가고 있다. 〈금강경〉을 철학적·형이상학적 사고를 일깨워주는 경전이라고 말하는 스님은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금강경〉 독송을 하는 수행자가 더 많이 늘어나 무시겁래의 은산철벽(銀山鐵壁) 같은 탐진치의 객진(客塵) 번뇌가 사라지고, 반야의 청정한 자성으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백장암 선시-나는 누구인가?〉(백산출판사, 15,000원)는 실상사 백장암선원에서 수행할 당시의 때 묻지 않은 감정을 담아낸 시다. 스님은 2006년 무렵 연구년을 맞아 벽송사 선원에서 두 철 하안거를 나며 30년 전의 화두를 되살린 스님은 퇴임 후 백장암선원으로 내려가 아홉 철을 보냈다. 이렇게 학자의 옷을 벗고, 수좌(首座)가 된 스님은 지리산의 풍경과 백장암선원 생활 중 찰나를 포착해 시로 풀어냈다.
시집에는 2010년 〈문학공간〉을 통해 시인으로 추천 등단한 스님이 2010년부터 5년 간 수행의 여정 속에서 느낀 맑고 향기로운 감정의 편린 95편이 실려 있다. 말미에는 동국대 최순열 명예교수의 추천사 격의 발문 시 ‘시선일여를 이루시니 우담화가 미소 짓네-법산경일 스님의 〈백장암 선시〉에 화답하다’가 수록됐다.


〈선과 문화〉(비매품)는 법산 스님의 고희(2014년 가을)를 한 해 앞두고 인경 스님, 차차석(이상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신규탁(연세대) 교수, 진관 스님(불교인권위원장) 등이 기념 논집을 기획한 게 출간의 계기가 됐다. 당시 ‘지리산에서 청산과 백운을 벗 삼는 청풍납자에게 고희가 웬말이냐’며 거절했다는 스님은 “소중한 인연들이 모아준 옥고를 묻을 수 없어 출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1 논문편에는 △선 문화의 이해(성본 스님) △언어가 끝나는 자리에서 태어난 선시(고영섭) △한국 근대불교와 보조(김경집) △달마의 이입사행론(대주 스님) △선시, 그 엄혹한 깨달음의 노래(박규리) △조선 후기 차 문화를 꽃피운 추사와 초의선사(박동춘) △‘만법귀일’과 ‘만법귀일 화두’에 대한 소고(수경 스님) △겨봉선사의 선사상(정도 스님) △지눌의 돈오점수와 요가 철학의 수행론(정승석) △효봉선사의 선심 시심(지원 스님) △천태종과 조계종 교판의 차이점(최동순) △보조지눌의 전법교화 사상 연구(희철 스님) 등이 실려 있다. 제2 선문화 단상 및 추억편에는 △선불교 문화 예술의 역사(진관 스님) △선사들의 어룩에 나타난 법화의 꽃(차차석) △법산 스님과 관세음보살(홍윤식) △법산 스님 불이의 시세계(임병화) 등 18편이 실렸다.


법산 스님은 15세에 남해 망운산 화방사로 출가했다. 법산(法山)은 호, 법명은 경일(鏡日)이다. 덕산 스님을 은사로 염불과 교학을 수학한 후, 통도사 극락암 경봉대선사를 법사로 입실 건당했다.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학부와 석·박사과정을 마친 후 대만 중국문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부터 25년 간 동국대 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불교대학장, 불교대학원장, 정각원장, 불교문화연구원장, 보조사상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 명예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통도사 선덕 등을 맡고 있다.

 

법산 스님이 출판기념법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에게 학교발전기금(경주캠퍼스 지정기탁) 2천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출간기념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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