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ㆍ경제학ㆍ심리학으로 본 ‘소유’의 의미
권석만 외/운주사/22,000원

사람들은 직장을 갖고 돈을 벌며 생활을 유지한다.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생활하기 위해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행복의 조건이라고도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소유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행복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노동과 소유, 행복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소유하는 것은 늘어나지만 예상했던 행복은 오히려 점점 더 줄어들기도 한다. 이럴 경우 소유는 오히려 행복의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 소유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준은 더 높아지고 그에 따라 느끼는 행복도 감소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얻어지는 행복은 타인(또는 과거의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내가 가졌기 때문에 느끼는 비교심리에서 기인한다.

〈소유, 행복의 터전인가 굴레인가〉는 ‘밝은사람들’의 12번째 총서로,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유’의 문제를 여러 방면에서 다루고 있다. △초기불교(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 교수) △선불교(황금연 동국대 교수) △서양철학(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경제학(김영식 서울대 교수) △심리학(권석만 서울대 교수) 방면의 전문가들이 엮은 이 책은 인간 삶에서 ‘소유’가 지닌 의미와 역할을 조명하며, 우리가 소유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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