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중국 불교계와의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태종은 11월 9일 강소성 소주시 한산사에서 500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을 위한 한ㆍ중 문화교류 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중국 측은 신도들이 〈화엄경〉을 독송하는 화엄법회를, 한국 측은 바라춤·나비춤 공연에 이어 서울 관문사 다도회에서 육법공양을 시연했다. 열흘 뒤 18일에는 원로원장 운덕 스님을 비롯, 원로위원 정산·동명·월산·도산·문덕 스님 등 천태종 대표단이 절강성 천태산 국청사를 방문해 창건 1420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한데 이어 이튿날에는 절강성 불학원 낙성식 및 현판식에도 참석해 양국 천태종의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한·중 관계는 지난 1년 간 얼어있었다. 당시 중국에 진출해 있던 한국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업계와 면세업계도 피해가 컸다. 양국 관계는 지난 ‘10·31 한중 합의’ 이후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이달 중순에는 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해빙을 넘어 봄꽃을 피우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중요한 시국에 진행된 천태종의 중국불교계와의 문화·종교교류는 든든한 지원군이라 할만하다.

중국불교계는 조박초 전 중국불교협회장 재임 때부터 한국 천태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07년 한국 천태종의 종전(宗典)을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 주요 사찰과 도서관 등에 배포한 사례는 대표적 결실이다. 이후 양국 불교계는 우호 증진과 함께 전통문화 교류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간의 노력은 양국 불교계의 상생에도 큰 효과를 가져다줬다. 대승불교권을 대표하는 한·중 불교계의 교류가 앞으로 더욱 다채롭게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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