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온정이 절실한 때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위가 일찍 찾아왔다. 동절기 난방준비를 하지 못한 경제적 빈곤 가정에서는 걱정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우리 종단은 올해도 예외 없이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에 대한 자비의 손길을 11월 초부터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이미 천태종은 11월 8일 단양 관내 생활고를 겪는 저소득가정 99군데에 자비의 연탄 5만장을 기부했다. 이를 신호탄 삼아 부산 삼광사는 같은 달 1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하늘다리에서 ‘2017 사랑의 김치나눔 한마당’을 개최하고, 35톤의 김치를 소외계층과 홀로어르신세대, 소년소녀가장세대, 무료급식소, 복지시설 등에 전달했다. 또 15톤에 해당하는 자비의 쌀 10㎏ 1500포를 나누고 격려했다. 이어 분당 대광사는 19일 ‘2017 행복을 빚는 전통음식문화제’를 갖고 4천포기의 김치를 담아 관내에 거주하는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등에 골고루 배부했다.

진도 5.4의 강진으로 발생한 포항 지진 이재민들을 상대로 한 온정도 베풀어졌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22일 포항지진피해지원금 3000만 원을 포항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에게 전하면서 유익하게 쓰일 수 있도록 당부했다. 이에 앞서 도원 스님은 19일 진앙지로 밝혀진 흥해지역을 방문해 피해주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포항시청을 방문해 이강덕 시장에게 성금 3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제적 침체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경제적 빈곤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시기다.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연말연시 자비의 손길이 그래서 보다 확산돼야 한다. 중생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자비의 실천이다. 세밑을 맞아 따스한 온정이 전국을 덮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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