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 스님 참선법문 원음 그대로
청화 스님/상상출판/15,000원

청화(1923~2003) 스님의 생전 법문 중 참선공부와 관련된 쉽고 간결한 내용 두 편이 책으로 엮여 나왔다.

첫 법문(1부 청화스님의 금타대화상 ‘보리방편문’ 설법)은 스님이 1990년 4월 광주 금륜회관에서 금륜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은사인 금타(1898~1948) 스님의 ‘보리방편문’의 핵심을 풀어낸 내용이다.

용수보살의 저술 중 〈보리심론〉을 추린 ‘보리방편문’ 법문에서 청화 스님은 “‘보리방편문’에서는 한마디로 심즉시불, 마음이 곧 부처임을 말씀했다. 조금 복잡하게 이론 전개가 되어 있고, 법문도 상당히 길지만, 한마디로 결국 심즉시불이다. 이것이 방편문의 대의”라고 강조했다.

둘째 법문(2부 청화 스님의 참선 법문 - 참선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올바른 참선인가?)은 청화 스님이 40년간의 일일일식 장좌불와의 토굴수행을 마치고 1985년 곡성 태안사에서 3년 결사를 결행하기 위해 사부대중과 4박5일 간의 용맹정진을 할 때 하루 1시간 씩 다섯 차례에 걸쳐 참선 실참실수(實參實修)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참선의 필요성과 중요성, 구체적인 방법 등을 쉽게 풀어낸 게 특징이다.

법문에는 염불과 염불선의 차이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스님은 “관음보살이나 아미타불은 저만큼 밖에 계시는데 우리가 구하고 기도해야 그분들 기운이 우리를 돕는다. 이런 정도는 염불선이 못된다. 법당 가서 자기 행복을 찾는 건 방편염불에 불과하다. 염불이 염불선이 되려면 부처를 자기 마음 밖에서 구하지 않고, 내 마음의 실체 즉, 내 마음의 실상이 바로 부처임을 분명히 느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청화 스님은 1947년 백양사 운문암에서 금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50여 년 간 벽송사, 상견성암, 상원암, 남미륵암, 칠장사 등에서 일종식(一種食)과 장좌불와를 실천, 수행했다. 1985년 곡성 태안사에서 3년 결사를 시작으로 1995년까지 사찰을 중창복원, 동리산문을 재건했다. 미주 포교를 위해 카멜 삼보사, 팜스프링스 금강선원을 건립했고, 곡성 성륜사 조실을 지냈다. 저서로 〈정통선의 향훈〉, 〈원통불법의 요체〉, 〈가장 행복한 공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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