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시각으로 한국불교 직시
김재영/동쪽나라/18,000원

2700년 불교 역사와 현재 한국불교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불교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들여다 본 책이 출간됐다. 〈화엄코리아〉는 불교공부 모임인 ‘붓다-스터디(Buddha-study)’가 공부하고 토론한 내용을 묶은 책으로, 주제는 ‘만인견성 만인해탈’이다.

이 책에는 출가와 재가가 망각하고 있는 화엄불국토에 대한 꿈과 열정, 세계를 비추는 이 시대의 화엄코리아에 관한 얘기가 실렸다.

저자는 △불교현실의 역사적 사회적 성찰 △불교 2700년사, 발전인가? 왜곡인가? △관찰과 토론, 이것이 불교다 등 총 3부로 구성된 내용에서 철저하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불교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을 깨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자는 〈화엄코리아〉의 ‘화엄’은 저마다 색깔을 달리하는 수많은 다양한 민중들이 잡초처럼 한마당으로 어울린다는 불교 본연의 세계로, ‘화엄종’의 ‘화엄사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한국불교는 홀로 서야 한다. 한국불교는 홀로 설 줄 알아야 한다. 중국불교로부터 벗어나 홀로 설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현대의 한국불교가 역사의 심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불교가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의 현장으로 달려가지 못하고, 스스로 이름없는 민중이 되어 동포들의 친구가 되지 못하고, 좌절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지 못하고, 희망이 되지 못하고 오로지 ‘한소식’을 기다리는 신비주의에 빠져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울러 출가와 재가 가릴 것 없이 스스로 우월감과 자기도취에 빠져 절 받기를 좋아하고, 섬김 받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먼저 인사할 줄 모르고, 남을 섬길 줄 몰라서 엄중한 과보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 저자는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부록으로 ‘오계 포살청규’, ‘불자 하루송’, ‘회향 발원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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