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에 천태 법음이 전해진지 반세기가 되었다. 천태종 대구 대성사는 10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도용 종정예하를 비롯해 3,000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돌멩이 하나하나를 모아 공든 탑을 쌓듯 50년의 세월 동안 불사와 함께 지역 포교를 선도해온 대성사 신도들의 지극한 원력과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춘광 총무원장도 기념법회에서 대성사 신도들의 굳센 신심을 치하했다. 스님은 “지역 천태불자님들이 견고한 신심과 웅장한 원력으로 50년 역사를 일구어 오신 것은 우리 종단의 자랑이고 한국불교의 자부심”이라 덕담한 후 “오늘의 기쁨과 영광이 더욱 빛나는 전통으로 대성사 도량을 장엄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의 복락을 돕는 자비의 광명으로 뻗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성사의 모태는 1967년 1월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은하목욕탕 3층 이구락 신도의 자택에서 30여 명의 불자가 모여 결성한 대구신도회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법회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도 수행과 포교에 매진해 신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1979년 현 위치에 578평의 부지를 매입한 이후 대웅전 건립, 유치원 개원, 불교회관 재건립, 문화원 개설, 향림당 낙성 등 50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뿐만 아니라 대구 고모동 동대사 부지 매입과 동대사 자립에도 대성사 신도들의 역할은 지대했다고 전한다.

‘종단 지역말사로는 처음으로 50년을 맞았다’며 감격의 소회를 밝힌 주지 영제 스님의 말마따나 오늘이 있기까지 대성사의 반세기는 역대 주지 스님들의 대원력과 지역 불자들의 금강 같은 신심, 선근공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구 시민의 안식처이자 귀의처로 자리 잡은 대성사가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또 한 번 도약해 100주년을 준비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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