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유물의 학술연구 필요해

태안 당암포 해역 수중발굴현장.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잦았던 충남 태안(泰安) 당암포 해역 발굴 조사를 시작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충남 태안군 당암포 해역에서 10월 17일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중발굴조사에 착수했다.

당암포 해역 수중유적은 2016년 문화재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이 공조 수사한 도굴사건으로 존재 여부가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시행한 긴급탐사에서 청자접시를 비롯한 다량의 유물이 발견돼 학술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해양문화재연구소는 첨단 해양탐사장비 스캐닝소나 ㆍ다중빔음향측심기 등을 활용해 조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탐사에 이용되는 스캐닝소나(Scanning sonar)는 수중에서 음파를 이용해 주변 해저면을 2차원으로 보는 장비이며, 다중빔음향측심기(Multi-beam echo sounder)는 유물을 조사하는 선박에 설치해 3차원으로 해저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비다.

조사단은 조사해역에서 발견된 청자유물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청자유물은 1990년대 무안 도리포 해역 수중발굴에서 발견된 14세기 고려 후기 청자와 유사한 형태다. 이 유물들을 조사하면 안면운하가 개통된 17세기 이전 천수만 해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해상활동과 과거 서해 항로의 무역활동 및 해상교류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당암포 해역은 현재 사적으로 임시 지정돼 있으며, 향후 연차적인 발굴이 진행될 수 있다.

태안 당암포 해역에서 나온 청자접시.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