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일원 현장 공개

금동보살삼존불입상 출토 모습.

양양 진전사지 석탑 주변 유적에서 6세기 삼국 시대의 금동보살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양양군(군수 김진하)과 (재)국강고고학연구소(소장 차재동)는 10월 16일 오후 2시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둔전리 100-2번지 일원에서 삼국 시대의 금동보살삼존불입상(金銅菩薩三尊佛立像)이 출토된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불상은 지난 7월부터 사찰의 성격과 범위, 내부 건물터와 규모 등을 조사하기 위해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국보 제122호)’을 포함하는 사역을 발굴조사하던 중 출토됐다. 발견된 위치는 사찰의 금당지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의 북측이다. 발굴된 불상은 출토지가 명확해 국내에서 드문 사례가 됐다.

현재 높이 8.7cm인 소형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은 광배 상단과 좌대 일부분이 없어졌으나 전체적인 모습은 양호하다. 출토 당시 청동불상으로 예측했지만,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보존처리를 위한 기초조사를 하던 중 금동으로 밝혀졌다.

삼존불은 모두 보살상이며, 중앙 본존불에 보살상,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했다. 본존불에는 두광(頭光, 부처 머리에서 발하는 빛)과 신광(身光, 부처의 몸에서 발하는 빛)이 모두 양각으로 표현됐고, 보살상 보관(寶冠) 위에는 화불(化佛)이 연꽃 좌대에 표현됐다. 특히 본존불과 협시보살 사이의 하단에 뚫린 인위적인 구멍 2개는 기존 불상에서 발견된 사례가 없다.

광배에는 전체적으로 화염문(火焰文, 타오르는 불꽃을 묘사한 무늬)을 두었고, 손 모양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높이까지 올린 모습이다. 삼존불 모두 보살상의 앞면에서 겉옷이 ‘X’자로 교차했다가 좌우로 퍼지는 양식이다. 좌대에는 음각한 1단의 단판 8엽의 연화문이 있으며, 불상과 좌대가 일체형인 것으로 보인다.

출토된 불상의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6세기에 조성된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金銅辛卯銘三尊佛立像, 국보 제85호)’의 화불ㆍ옷 주름, ‘금동보살삼존입상(金銅菩薩三尊立像, 국보 제134호)’의 좌대ㆍ옷 주름과 유사하며,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관(寶冠), ‘X’자형의 옷 주름, 화불 등으로 보아 삼국 시대인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조사팀은 이후 주조기법과 도금방법 등을 정밀하게 조사해 더욱 세부적인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문의. 국강고고학연구소 033-263-9500.

금동보살삼존불입상 앞면과 뒷면.
발굴조사 지역 전경과 금동보살삼존불입상 출토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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