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호소문 통해…한상균ㆍ이석기 등

불교ㆍ개신교ㆍ천주교 등 6개 종교지도자가 추석을 맞아 한상균 위원과 이석기 전 의원 등 양심수들의 석방을 호소했다.

6개 종교지도자는 9월 18일 호소문을 통해 “양심수의 생각이나 사상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정의롭지 못한 구속과 심판은 새로운 세상에 걸맞지 않다.”며 “그분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것에서부터 토론과 합의가 가능한, 화해와 평화의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지도자들은 “얼마 전 국제앰네스티는 정부에게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자 양심수, 이석기 전 의원 등 국가보안법 양심수 등을 거명했다.”면서 “이번 추석은 헤어진 가족이 만나는 축제의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하 호소문 전문>

양심수 석방을 위한 종단 호소문

지난 겨울 우리는 사상 유래 없는 국란을 슬기롭게 극복하였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은 ‘기회는 공평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운’, 새로운 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공평, 공정, 정의가 세워지는 나라를 우리 7개 종교도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눌린 자는 일어나고 갇힌 이는 풀려나야 합니다. 불의한 기득권은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정치, 결사의 자유를 폐지하였으며, 나아가 양심의 저항을 짓밟아 버렸습니다. 그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었으며 다수의 사람은 입을 닫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치유와 위로가 강물처럼 흘러야 합니다. 이 땅에는 양심수와 그 가족들이 있습니다. 양심수의 생각이나 사상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정의롭지 못한 구속과 심판은 새로운 세상에 걸맞지 않습니다. 그분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것에서부터 토론과 합의가 가능한, 화해와 평화의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양심수 석방은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제앰네스티는 정부에게 양심수 석방을 요구하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자 양심수, 이석기 전 의원 등 국가보안법 양심수 등을 거명하였습니다.

또한 국민들을 믿고 용단해야할 때입니다. 오랜 분단과 독재의 시대를 걷어낸 우리 국민은 평등과 자유, 평화와 정의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양심수 석방이 특정 계층이나 정파, 종교를 지지함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존엄에 기반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헤어진 가족이 만나는 축제의 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가을걷이를 마치고 곳곳으로 흩어진 가족이 모이는 대명절인 추석이 곧 다가옵니다. 양심수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서 함께 삶과 희망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정부의 용단 속에 우리가 이룬 민주주의가 한 발짝 더 나아가는 단초가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임하는 길에 우리 종교인들도 늘 함께 할 것입니다.

2017년 9월 18일

불교 자 승(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개신교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천주교 김희중(천주교 대주교) 원불교 한은숙(원불교중앙총부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천도교 교령) 민족종교 박우균(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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