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호소문 통해 요청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17일째(9월 3일 기준)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는 명진 스님에게 단식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수불 스님은 9월 2일 오후 7시 30분 경 ‘명진 스님, 이제 단식을 멈춰주십시오’ 제하의 호소문을 통해 “스님의 건강을 매일 체크하고 있는 의료진은 ‘명진 스님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으며 시급히 단식을 중단해야 할 위중한 상황’이라고 한다.”고 설명하면서 “그런데도 스님은 ‘적폐청산이 요원한 데 어떻게 단식을 멈출 수 있느냐?’며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신다고 하니,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수행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수불 스님은 “소납은 자칫 불행한 사태로 번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면서, 명진 스님께 ‘이제 그만 단식을 멈추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며 “명진 스님께서 목숨을 걸고 추구하시는 가치(價値)와 지향(指向)은 스님 한 분이 짊어질 수 있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불 스님은 “저를 포함해 모든 종도들이 함께 나눠야 할 과제이자 명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종수교(扶宗樹敎)를 위해 위법망구(爲法忘軀)를 사양하지 않는 스님의 원력을 이제 대중에게 회향하셔야 한다. 스님께서 추구하고 있는 바는 대다수 종도들이 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수불 스님은 명진 스님에게 “이제 단식을 풀고 고단한 심신을 편히 해주시길 거듭 요청 드린다.”고 부탁했다.

이에 앞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조정래 작가도 명진 스님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명진 스님은 “적폐청산이 사라지지 않는 한 단식 중단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명진 스님과 함께 동조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 의장 효림 스님은 단식 9일째인 9월 2일 오후 8시 경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에 용주사 중진 비대위원장 대안 스님이 단식에 나섰다.

<이하 호소문 전문>

“명진스님, 이제 단식을 멈춰주십시오”

오늘(9월 2일)로 단식 16일째를 맞고 있는 명진스님의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스님의 건강을 매일 체크하고 있는 의료진은 “명진스님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으며 시급히 단식을 중단해야 할 위중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스님은 “적폐청산이 요원한 데 어떻게 단식을 멈출 수 있느냐”며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신다고 하니,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수행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소납은 자칫 불행한 사태로 번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면서, 명진스님께 “이제 그만 단식을 멈추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명진스님께서 목숨을 걸고 추구하시는 가치(價値)와 지향(指向)은 스님 한 분이 짊어질 수 있는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저를 포함해 모든 종도들이 함께 나눠야 할 과제이자 명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종수교(扶宗樹敎)를 위해 위법망구(爲法忘軀)를 사양하지 않는 스님의 원력을 이제 대중에게 회향하셔야 합니다. 스님께서 추구하고 있는 바는 대다수 종도들이 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단식을 풀고 고단한 심신을 편히 해주시기를 거듭 요청 드립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불기 2561년(서기 2017년) 9월 2일 저녁
대한불교조계종 안국선원장 수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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