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보신각서 1500여 명 참석
조계종 적폐 청산 6차 촛불법회 성료

8월 31일 오후 7시 서울 보신각에서 조계종 적폐 청산을 위한 6차 촛불법회 ‘전국승려대회 및 범불교대회 개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선원수좌회 스님들 및 비구니 스님들이 제6차 촛불법회에 참석해 조계종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정승가공동체 종단개혁 연석회의와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는 31일 오후 7시 서울 보신각에서 조계종 적폐 청산을 위한 6차 촛불법회 ‘전국승려대회 및 범불교대회 개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법회에는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봉암사 주지 원광 스님, 중앙종회의원 정산ㆍ이암스님, 여의도포교원장 현진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법안ㆍ일문 스님 등 스님 250여 명을 비롯해 사부대중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의도포교원장 현진 스님은 여는 말을 통해 “조계종 승가에서 일어난 적폐의 책임은 자승 총무원장에 있다. 총무원장이 불자들의 소리를 잘 듣고 잘 품었더라면 ‘적폐’라는 절규의 외침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사회를 전도해야할 승가가 오히려 사회로부터 전도되고 있으니 부끄럽고 부끄럽다.”면서 “하지만 이 촛불에 희망에 있다. 촛불을 들고 우리 모두 희망의 승가를 노래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여러분을 보고 싶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다.”면서 “종교는 사회의 가장 어둡고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안식처이자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중앙종회의원이자 무차회 회장 정산 스님은 “빠른 시일 내에 임시대회를 열어 여러분의 아픔을 풀어주고, 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치를 때 화합과 소통을 통해 여러분에게 부끄럽지 않은 종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봉암사 주지 원광 스님, 박재동 화백, 김형남 변호사(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무선 스님의 조계종 적폐 청산과 청정승가공동체 회복을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후 참가자들은 명진 스님의 봉은사 퇴출에 국정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과 적광 스님 폭행 관련 영상을 시청했다.

끝으로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을 위한 전국승려대회와 범불교도대회 개최’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을 통해 참석대중들은 “1700년의 역사전통을 계승하여 정법당간을 바로 세우려 한다. 깨어있는 사부대중은 함께 일어나라. (중략) 지금 한국불교는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져 망국과 함께 고려 말 피폐한 불교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 현실에 대해 저희 사부대중은 먼저 국민들과 종도들에게 깊은 참회를 드린다. (중략) 우리는 종도들의 바람과 시민사회의 지적을 준엄하게 받아들여 조계종의 적폐를 청산하고, 존경받는 종단이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조계종단에 요구한다.”면서 △총무원장 직선제 즉각 실시 △조계종단 적폐 즉각 청산 △자승 총무원장 즉각 퇴진 △재정 공영화 및 운영내역 공개 △스님들의 기본생활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후 참석대중들은 보신각부터 조계사까지 행진해 현재 단식정진을 이어가고 있는 명진·효림 스님의 발언을 듣고 다시 보신각으로 돌아가 제6차 촛불법회를 회향했다. 조계종단의 적절한 대응이 없을시 9월 7일 제7차 촛불법회에 이어 ‘범불교도대회’(14일) 및 ‘전국승려대회’가 추진될 예정이다.

삼귀의례.
하안거를 마치고 보신각 앞에 집결한 전국선원수좌회 스님들과 비구니 스님들.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
중앙종회의원이자 무차회 대표 정산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
여의도포교원장 현진 스님.
김형남 변호사(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자승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박재동 화백.
단식정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명진 스님.
명진 스님과 적광 스님에 관련된 영상 2편이 상영됐다.
1500여 명의 스님 및 불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계사로 향하고 있는 사부대중.
보신각에서 조계사로 향하고 있는 사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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