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향적 다포계 건물

조선시대에 건립된 구미 대둔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9월 1일 경북 구미 대둔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대웅전은 17∼18세기에 건축됐다. 1987년 대웅전 수리 중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광해군 6년(1614년)부터 순조 4년(1804년)까지 다섯 차례 수리됐다. 또 지붕에 ‘건륭31년 병술(1766)’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망와(장식기와)가 다수 남아 있어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잇는 자료가 되고 있다.

대웅전은 경사지를 따라 조성하면서 앞쪽에 높은 장대석(長臺石) 석축과 계단을 두었다. 그 위에 장대석 기단과 자연석 초석을 놓고 원기둥을 세웠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조선 시대의 전형적인 다포(多包)계 건물이다.

지붕의 네 모서리에는 팔각형 활주(活注, 추녀 밑을 받친 보조기둥)를 두었으며, 창호는 정면 가운데에 꽃살 여닫이문과 뒷면 우측의 영쌍창(창호 가운데 기둥이 있는 창)이 고전적인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강직하면서도 장식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7∼18세기 건물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으며, 우물천장 등의 구조와 내부 닫집의 섬세한 조각형태 그리고 건립 당시로 추정되는 단청문양도 잘 남아 있다. 대둔사 대웅전은 형태․구조․장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건축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구미 대둔사는 신라 눌지왕 30년(446년) 아도화상(阿度和尙)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창건 후 고려 고종 18년(1231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타버렸는데, 충렬왕의 아들 왕소군(王小君)이 출가해 다시 세웠다. 이후 선조 39년(1606년)에 사명대사 유정(四溟大師 惟政) 스님이 중건해 승군(僧軍)을 주둔시켰다.

현재의 사역은 원래 대둔사의 암자인 청련암(靑蓮庵) 자리다. 현재 자리에서 서남쪽 약 300m 지점에 대둔사 옛터가 남아 있다. 현재 대웅전은 진입로에 요사채(스님들이 머물며 생활하는 건물), 입구 오른쪽으로 명부전, 왼쪽으로는 석축을 두고 있으며 명부전 북쪽으로 3단의 응진전 등이 남아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