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앙선관위원장․호법부장 공동 담화문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공명정대한 선거 실현을 선포하고, 종도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담화문이 발표됐다.

조계종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교구선거관리위원회, 공명선거위원단, 교구본사 호법국장단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월 31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공명정대한 총무원장선거 실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호법부장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담화문을 통해 “오늘 ‘공명정대한 총무원장 선거 실현 선포식’을 개최하고 공명선거위원단을 위촉해 공명선거 활동을 시작하는 이유는 종헌종법 질서를 무너뜨리고, 승가의 가장 큰 미덕인 화합을 깨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교구와 권역별로 금권선거를 비롯한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감시를 계속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이룩하도록 힘쓸 것”이라며 “사전선거운동을 비롯한 모든 불법선거운동이 확인될 경우 종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신속한 징계심판청구 등 제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종도들에게 이번 선거가 엄정한 법질서를 유지하는 가운데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호법부는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고 종단의 법질서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엄정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대중의 공의를 모으는 승가고유의 정신을 외호하여, 종단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 제35대 총무원장선거에 즈음하여 -

올 들어 우리 사회는 성숙한 국민의 의식으로 민주주의의 빛나는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은 국민의 열망은 이제 새로운 민주사회를 구현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곳곳에 숨어 있던 어두운 그림자마다 밝은 빛이 비추어지면서 우리 사회에는 변화와 혁신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의 변화 속에 우리 종단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로 오는 10월 실시되는 총무원장 선거가 그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성숙과 함께 한층 성장한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눈은 이제 우리 종단의 총무원장 선거에 큰 관심과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편으로 우리 종단이 국민과 종도들의 눈높이에 맞는 민주적 의식과 질서를 보여줄 수 있는가 하는 시험대 앞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존경하는 종도 여러분!

우리 종단은 지난 94년 종단개혁불사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가장 선구적이고, 모범적인 민주질서를 구현한 바 있습니다. 종단 개혁을 통해 각종 선거제도를 정비하여 현재의 선거법으로 정착되었습니다. 종단개혁으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동안 우리의 선거제도는 종도들의 참종권을 보다 확대하고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 왔고, 승가의 공의를 바탕으로 종단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원력을 계승하였습니다. 또한 종헌과 종법을 준수하고 공정한 민주적 질서를 확립해온 과정이기도 하였습니다.

선거법에는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행위, 선거인에게 식사와 숙박, 금품 등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 지지를 대가로 종단의 공직을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행위, 다른 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근거 없는 비방을 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스님들이 선거철만 되면 지지자를 확보하기 위해 이를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즈음하여 자신의 주장을 집단의 위력을 통해 폭력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불법 집회의 개최행위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선거과정을 불공정하게 만드는 불법선거운동의 대표적인 사례인 동시에 종헌종법 질서를 무너뜨리고, 승가의 가장 큰 미덕인 화합을 깨는 행위이므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오늘 ‘공명정대한 총무원장 선거 실현 선포식’을 개최하고 공명선거위원단을 위촉하여 공명선거 활동을 시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선거관리위원, 공명선거위원단, 호법부와 각 교구본사 호법국을 모두 망라하여 각 교구와 권역별로 금권선거를 비롯한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이룩하도록 힘쓸 것입니다. 아울러 사전선거운동을 비롯한 모든 불법선거운동이 확인될 경우 종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신속한 징계심판청구 등 제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종도여러분!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미래를 위한 선택이며 축제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선거가 모든 구성원들의 대의를 모으는 과정이기 때문이며, 한 나라, 한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엄정하게 진행되어야 하지만 다가올 밝은 미래에 대한 대중의 희망을 담고 있기에 축제처럼 치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명정대하고 깨끗한 선거문화, 그렇지만 밝고 희망찬 선거풍토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모든 종도들께서는 이와 같은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중앙종무기관과 교구본사의 종무원 등 종단의 소임자들은 철저히 선거 중립을 지켜 이번 선거가 엄정한 법질서를 유지하는 가운데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호법부는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고 종단의 법질서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엄정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아울러 대중의 공의를 모으는 승가고유의 정신을 외호하여, 종단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불기2561(2017)년 8월 31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종훈
대한불교조계종 호법부장 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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