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옥천사 초강대왕도․<선림보훈>도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사진제공=조계종>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불상, 공양물 등 유물 일괄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8월 30일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 <선림보훈(禪林寶訓)>,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제2 초강대왕도)’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은 1995년 삼층석탑 해체보수 작업 중 기단 적심부에서 발견됐다. 이 유물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20구의 금동불상과 탑에 봉안된 여러 공양물, 1491년에 석탑의 수리 연혁을 새긴 비석인 ‘개수탑기비(改修塔記碑)’가 포함돼 있다. 불상 중에는 머리와 대좌 등이 파손된 것들도 있지만,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많은 불상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석탑 안에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외에 불상을 봉납(奉納)한 사례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표충사 삼층석탑처럼 다양한 형식과 양식, 시대별 층위를 가진 불상이 다량으로 봉납된 사례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드물다.

<선림보훈(禪林寶訓)>은 고려 우왕 4년(1378)에 충주 청룡선사(靑龍禪寺)에서 간행한 선사들의 도와 덕에 관한 교훈을 모은 선서(禪書)로, 고려 말에서 조선초의 한국 불교 사상이나 선종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다.

특히 책의 간행 동기와 유통 사실, 간행에 참여한 인물 등이 수록돼 있어 고려 말에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경위와 지방 사찰본 간행과 관련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 현존 판본 가운데 판각과 인출이 가장 정교한 고려서책이라는 점에서도 이 책의 의의가 크다.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제2 초강대왕도)’는 시왕도 10폭 중 1976년에 도난당해 행방을 알 수 없던 2폭 중 1폭으로, 최근 프랑스에서 ‘제2 초강대왕도’가 발견되면서 2016년에 원래의 봉안처인 고성 옥천사에 다시 봉안하게 된 역사적인 불화다.

이 불화는 1744년에 옥천사 명부전에 봉안됐었다. 2폭은 도난당해 없는 상태였지만, 18세기 전반 시왕도의 전형적인 작품이자 명부계 불화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아 2010년 보물 제1693호로 이미 지정됐다. 이번에 환수된 <제2 초강대왕도>는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도상과 작품의 완결성을 한층 높여준다는데 점에서 그 의의가 크고, 현존하는 시왕도 중에서도 구도․색채․필선․인물의 표현 등 양식상 완성도가 높아 예술적인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제2 초강대왕도’도 이미 지정된 보물 제1693호에 포함시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 예고한 3건의 유물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선림보훈 내지 첫 장. <사진제공=문화재청>
고성 옥천사 시왕도(제2초강대왕도). <사진제공=문화재청>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