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 스님의 선서화 시집
글ㆍ그림 수안 스님/맑은소리 맑은나라/17,000원

수행이 삶 그 자체였고, 지금도 한결 같은 모습으로 그 길을 걷고 있는 불제자가 자신의 그림과 시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 주인공은 선서화가 수안 스님.

열일곱살에 출가한 스님은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그 흔한 졸업장 하나 없다. 출가 후에도 오직 참선 수행만을 해왔다. 스님은 그저 궁리하고, 생각하고, 필요에 따라 응용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글과 그림을 우직하게 쓰고, 그려왔다. 그 누구의 가르침도 받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선서화가의 외길을 걸어왔기에 스님의 작품 하나하나엔 짐작조차 하기 힘든 남모를 땀과 눈물이 배어 있다.

책에 실린 여러 시들 가운데엔 부처님, 관세음보살, 도반, 입재, 회향, 영축산 통도사 등 불가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이를 통해 스님이 승려로서, 수행자로서 한 평생을 살아온 모습 그대로의 깊은 신심을 느낄 수 있다. 또 시 속에 등장하는 잡화장사 할배, 아랫마을 할매 보살님, 시골 농협 여자직원 등 모든 이들을 바라보는 스님의 시선엔 따뜻함이 가득하다.

수안 스님은 “시를 읽으면 일상에 빠져 굳은 살 박히듯 주변에 무감각해진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새롭게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떠올려 돌아볼 수 있게 ‘행복주머니’를 그대에게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수안 스님은 불화장 석정 스님을 은사로 1957년 출가했으며, 1964년 월하 스님에게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통도사ㆍ송광사ㆍ백련사 등에서 수행ㆍ정진했다. 1977년부터 선서화전을 열었으며, 이후 파리 초대전, 유럽순회전 등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전시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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