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우정공원서

명진 스님은 8월 18일 오후 1시 서울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조계종 현실, 저부터 참회합니다.’라고 밝히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서울 봉은사 前 주지 명진 스님이 조계종단의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명진 스님은 8월 18일 오후 1시 서울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조계종 현실, 저부터 참회합니다.’라고 밝히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명진 스님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종권 이후 조계종의 적폐들이 만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은처종단이 되어가는 조계종 △적광 스님 집단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폭력집단으로 전락 △돈으로 자리를 사고 팔기 만연 △대학의 자율성을 파괴한 동국대 외압사건 △헌법 파괴, 언론탄압 600일 △비판자는 징계, 측근은 용인 등을 지적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의 모든 적폐는 자승 총무원장으로부터 기인한다. 종헌과 종법에 의한 법치(法治)는 찾아볼 수 없으며, 자승 총무원장의 개인에 의한 ‘인치(人治)’만 남아있다.”면서 “부처님의 법과 조계종의 법을 자승 승려 개인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조계종의 타락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님은 “이런 형편에까지 이르게 된 가장 큰 책임은 승려들에게 있음을 뼈저리게 인식하면서 나부터 참회한다.”며 “그런 뜻에서 오늘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자승 원장이 퇴진하고, 자승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무기한 단식과 함께 묵언수행도 진행한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우정공원에 천막을 치려는 명진 스님 측 관계자와 종로구청 공원녹지과 직원 및 경찰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가건물 설치 신고가 들어오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우정공원은 공원지역이라 지속적인 가건물 설치가 불가하다.”면서 “관련 법규를 검토해 보겠지만, 강제철거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황찬익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대변인은 “현재 천막을 설치하려는 사람들을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추후 구청과 협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진 스님은 법보신문 기자의 질문에 “왜곡보도를 하는 매체의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단식을 시작하는 명진 스님.
우정공원에 천막을 치려는 명진 스님 측과 종로구청 직원 및 경찰들 간의 몸싸움.
천막을 설치하는 명진 스님 측 관계자들.
명진 스님을 지지하는 지지자들도 동조 단식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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