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성명 발표

“국민과 종도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길 염원합니다.”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인 무차회(회장 정산 스님)가 올 10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의 자성과 쇄신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무차회는 성명에서 “본 종책모임은 최근 종단을 둘러싼 여러 혼란을 목도하며 종도들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의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는 깊은 성찰과 반성을 토대로 우리 종단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종단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어 무차회는 “오는 10월 우리 종단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는 국민과 종도들에게 우리 종단의 자정능력과 청정한 위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어야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선거공영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공정한 선거 진행에 책임이 있는 종단 집행부 역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청정하고 여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그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종단의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종도들의 여론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중앙종회 활동에 반영하는 종책모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국민과 종도들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나길 염원합니다

본 종책모임은 최근 종단을 둘러싼 여러 혼란을 목도하며 종도들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의 일원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또한 제33대 종단 집행부와 그 연장선인 현 집행부가 출범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한 종책모임으로서 현 종단을 둘러싼 혼란이 여법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 종도들에게 깊이 참회합니다.

우리 종단 운영의 근간인 종헌종법 체계는 이미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용주사, 마곡사 문제에 대처하는 종단의 자세는 종헌종법 질서를 어지럽힐 개연성이 존재합니다. 공정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종단의 모습에서 종도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으며, 현 사태에 대응하는 종단의 모습은 국민과 종도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불자인구 300만명 감소와 종단을 둘러싼 여러 범계 행위 등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국민과 종도들은 한국불교에 대한 신뢰를 거두어들이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여 퇴보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 아니면 깊은 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쇄신의 계기를 마련할 것인지 우리 종단은 엄중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민과 종도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종도 모두가 종헌종법을 지키고 종단 역시 종법 적용의 그 어떤 예외도 두지 않는 엄격함을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이제는 깊은 성찰과 반성을 토대로 우리 종단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오는 10월 우리 종단은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과 종도들에게 우리 종단의 자정능력과 청정한 위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어야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종단의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종책을 종도들에게 제시하는 인물이 종단의 수장이 되는 진정한 공명선거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선거공영제의 도입도 시급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공정한 선거 진행에 책임이 있는 종단 집행부 역시 그 책임의 엄중함을 느껴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청정하고 여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그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종단 집행부의 선거에 대한 중립성도 엄격히 지켜져야 합니다.

향후 본 종책모임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종단의 밝은 미래를 구현해내기 위해 종도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종단의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종도들의 여론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중앙종회 활동에 반영하는 종책모임으로서 거듭날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불기2561(2017)년 8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무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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