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엽문화재단ㆍ박진영 교수 원력으로

근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비구니 스님이자 문인ㆍ사상가인 일엽 스님(1896~1971)의 영문판 평전이 출간됐다.

일엽 스님 영문판 평전 제목은 <Women and Buddhist Philosophy : Engaging Zen Master Kim Iryόp(여성과 불교철학 : 김일엽 선사를 통하여), 하와이대 출판사>이며, 박진영 아메리칸대 철학과 교수의 원력과 김일엽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올 봄 탄생하게 됐다.

책은 일엽 스님의 비구니로서의 삶을 불교적 맥락에서 서술하는 동시에 불교의 심오한 사상을 설명했다.

책의 저자 박진영 교수는 “현재 미국학계의 관심사항인 여성불자ㆍ여성불교에 관한 논의에 대한 불교 철학적 대답이자, 일엽 스님의 삶과 사상에 대해 철학적 시각과 체계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저서”라고 설명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일엽 스님의 부모님, 탄생, 기독교, 교육과 여성, 문학작품과 신여성 문제 등 스님의 출가 전 이야기를 담았다. 2부는 평전의 주요 부분으로 스님의 불교 사상을 다루고 있다. 일엽 스님과 불교의 만남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불교 철학에 관한 소개, 일엽 스님의 불교 철학에 관한 논리를 명확하고 일관된 논리로 전개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 평전은 스님 삶의 이야기와 불교교리에 관한 논의가 잘 섞여 있어, 불교학자들 뿐 아니라 영어권의 불교 수행자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도움일 될 것”이라면서 “여성과 불교, 비교 철학, 그리고 한국학의 학자들에게 주요 관심서가 될 것이며, 중요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책은 영문판으로 현재 인터넷 서점 아마존 홈페이지(www.amazon.com)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향후 한글판으로 제작, 국내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일엽 스님은 평남 용강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이화학당, 이화전문, 동경 영화(英和)학교 등 신학문을 수료한 후 한국 근세사 최초의 여류문인이자 여성운동가로 활동하였다. 1920년대 <신여자>를 창간하고 ‘신정조론’과 ‘자유연애론’으로 대표되는 여성계몽운동을 전개,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만공선사의 법하(法下)에 출가, 귀의하여 선사로부터 직접 법(法) 인가를 받았다. 저서로는 <어느 수도인의 회상>, <청춘을 불사르고>,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등이 있다.

박진영 교수는 연세대 학부, 뉴욕대학 석사를 거쳐 미국 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학에서 ‘보조지눌의 간화선과 현대 프랑스 철학의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 워싱턴 소재 아메리칸 대학(American University)의 철학과 교수이며, 동양학 프로그램 디렉터, 김일엽문화재단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한국의 선불교, 화엄사상, 동서 비교철학, 한국 근대 불교에 관한 다수의 연구논문과 저서를 발표했으며, 일엽 스님의 저서 <어느 수도인의 회상>을 영어로 번역했다.

문의.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경완 스님(010-5437-6404)

일엽 스님 영문판 평전저자 박진영 교수(오른쪽)와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경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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