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고려대장경연구소-日미노부산대
2018년 3월, 결과물 책으로 발표 예정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과 기무라 츠이치 미노부산대 국제일련학연구소장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대장경 주석서인 <고려 교장(高麗 敎藏)> 문헌의 조사와 연구, 학술교류 등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이지범)과 일본 미노부산대학은 7월 31일 오후 2시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미노부산대 소장 고려 교장 문헌 조사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 기무라 츠이치 미노부산대 국제일련학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고려 교장>은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이란 고문헌에 의해서만이 전해져 왔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문헌에 수록된 장소(章疏) 문헌을 국내와 일본ㆍ중국 등에서 찾아 조사하고, DB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장총록>이라 부르는 <신편제종교장총록>은 대각국사 의천(義天, 1055~1101) 스님이 고려 선종 7년(1090) 8월에 편찬한 목록으로서 ‘장소목록(章疏目錄)’의 효시(嚆矢)다. 경ㆍ율ㆍ론 삼장(三藏)들은 석경과 장경류 등에 수록돼 전래되고 있지만, 중국(당ㆍ송ㆍ요)과 한국(신라ㆍ고려)에서 찬술된 삼장들에 대한 주석서인 장소(章疏)들은 어느 장경류에도 입장(入藏)돼 있지 않은 세계 유일의 불전 목록이다.

양 기관은 이날 협약을 통해 교장 문헌에 관한 조사와 연구, 이미지 촬영 작업 등을 추진해 교장 문헌을 기반으로 하는 DB구축과 학술적 교류를 진행한다. 또한 많은 학자들이 교장 문헌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결과물을 공유 할 계획이다.

고려대장경 이사장 종림 스님은 “오늘 협약을 통해 양 기관 교수님들에 의해 ‘고려 교정’ 문헌에 대한 연구가 좋은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라며 “좋은 결과물을 다른 학자들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무라 츠이치 소장도 “문헌이 소장된 구원사(久遠寺)의 화재로 인해 많은 자료가 불에 타 없어졌다. 고려대장경연구소와의 교류과정 중에 이 자료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고려대장경연구소의 이번 업무협약 제안에 감사하며, 앞으로 좋은 연구 결과를 도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기관은 올해 10월 미노부산대에 있는 자료를 촬영하고, 2018년 3월 연구결과를 책으로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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